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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Life/iPhone

개인전파인증을 받으라고???

by 달토끼남편 2010. 8. 12.
이번에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들어올 때 자신이 쓰던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혹은 아이폰4를 구매해서 가지고 들어와 한국에서 쓰고 싶다고 해서 여기저기 알아보았다.
과연 가능한 일인지...

우선은 찾아보니 선불폰이라는 것이 국내에도 드물지만 있기에 해외에서 가져온 폰에 선불 SIM카드만 끼워서 사용할 수 있는지 문의했으나 판매자들도 잘 모르는 상황...

 KT에 문의를 했더니 역시나 개인전파인증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 트위터를 통해 다시 KT쪽에 문의했으나 마찬가지 답변...

그래도 다시 한번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러들에게 문의했더니 한 분이 우리나라는 IMEI 화이트리스트를 채택하고 있어서 무조건 전파인증을 받아야 하며, 넥서스원 등 일부 폰은 전파인증없이도 가능하다고...

그러다 오늘 뉴스를 보니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은 IMEI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기본 채택하고 있다. IMEI가 등록된 휴대폰만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외국 대부분 나라는 IMEI 블랙리스트를 적용하고 있다. 사용이 금지된 단말기를 뺀 나머지 기기는 자유롭게 쓰도록 하는 대신, 가입자 식별카드(SIM카드)로 이용자를 인식하는 방식이다.


이 상황을 일본인 친구에게 이해시키는데 한참이 걸렸다. ㅠㅠ
자신이 대만에 있을 때는 말레이시안 친구가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와 대만에서 SIM카드를 사서 끼우니 그대로 쓸 수 있었고 자신도 이번에 대만에 여행갈 때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왜 한국은 안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었고 나 역시 이해가 안되느라 이해시키기가 더욱 어려웠다.

그저 제도가 그러하다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다음 아고라에 이런 제도의 폐지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던데, 서명은 벌써 마감이 되었고...



어떤 이유에서든 제도가 시작이 되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업계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분명 어떠한 타당한(?) 이유가 있어서 였을게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정책입안자 등도 그 취지가 기억이 나지 않았을 정도가 되었고 그저 관행처럼 내려오고 있는데다 누구도 먼저 나서서 불합리함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는 공무원들의 자세와 맞물려 이용자들의 불편만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쯤되면 바꿀 때도 되지 않았나?
아이폰을 비롯해 외산 스마트폰들이 들어온 후 우리는 너무나 많은 부당함과 불편함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코 그렇지 않았음은 물론 허울만 좋은 IT 강국의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가끔은 세계화가 좋을 때도 있다.)

이 참에 이용자들이 어디서든 내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모바일 환경으로 바뀌어 지기를 다시한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