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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Osaka

오사카 크루즈 여행

by 달토끼남편 2009. 9. 8.
5박 6일간 오사카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말이 여행이고, 시장조사를 위해 저렴한 방법으로 다녀왔다.



오사카는 여행기도 많고 하니 간단히 팬스타 드림 페리선에 대해서만 써볼까 한다.
배삯만 왕복 20여만원이 든다고 하는데, 단체로 간 관계로 아마 조금 더 저렴했을거다.

수원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약 4시간 만에 부산역에 내려 페리의 출발시간까지 넉넉하게 남은 관계로 약 15분 정도 걸어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까지 갔다.

(선상에서 바라본 부산국제여객터미널)

페리를 타고 부산항에서 오사카항까지 18시간 정도가 걸린다.
올 때 갈 때 모두 선상에서 1박을 하는 거라 실제 오사카 현지에서는 3박 4일을 보냈다.

오후 3시 좀 넘어서 부산항을 출발해 오사카항에는 다음 날 오전 11시 정도에 도착을 한다. (시간은 거의 정시출발, 정시도착이다.)

(길이 160m, 폭 25m의 팬스타 드림 페리)

(이건 오사카항 휴게실에서 바라본 팬스타 드림의 모습)

(이 곳은 스위트룸들이 있는 객실복도이다.)


부산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잠시 담배 한 대 피우며 앉아 있으니 환전상이 다가와 은행보다 4,000원 싸게 환전해 준다며 동행한 후배에게 말을 건네는 바람에 결국 그 후배는 환전상 영감님한테 환전을 했고, 나는 터미널 1층의 부산은행에서 환전을 했는데 환율이 무려 1,400원. (사전에 환전을 하지 않았다면 환전상과 비교해 보고 환전을 해보는 것이 낫겠지만 역시나 인청공항 내 은행들의 수수료가 높듯이 여객터미널에서 환전하는 것은 그리 추천할 만한 일이 아니다.)

어쨌거나, 간단한 출국 수속을 마치고 오사카행 배에 올라타 방을 배정받았다.
(출국장에 조그만 면세점이 있으므로 담배 등을 사면 되겠다.)

단체로 가다보니 한 방에 4~5명 정도가 같이 쓰게 되었는데 7, 8월에는 6명까지 한 방을 썼다고 한다.

(내가 묵었던 8인실)

정원은 8인실이지만 사실 4명 정도가 쓰기에 딱 좋은 사이즈다.(장안의 매트리스와 시트를 깔고 사용한다.)
방 열쇠는 1개뿐이기 때문에 식사 시간 등에 같이 움직이거나 아니면 배 안을 계속 돌아다닌다면 아예 프런트에 맡겨놓고 다니는게 좋을 것 같다.

TV도 있어 국내 위성방송도 나오고 세면대가 있지만 배 안에 조그만 무료 사우나실이 있어 샤워나 목욕 등은 사우나실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수건이 없기 때문에 수건은 개인이 준비를 해야한다.)

배가 커서 그나마 심하게 멀미를 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혹시라도 불안하다면 멀미약을 배에 타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아마도 지난 8월부터인가 팬스타 드림에서 조식과 석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전엔 배 안에서 사먹거나 했나보다. (배 안에 편의점도 있고 원화나 엔화 모두 사용 가능하다.)

어쨌거나 승선티켓이 결국 식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절대 버리면 안된다.
아침식사는 7시 30분~8시 30분, 그리고 저녁은 6시 30분에서 7시 30분 정도였다.
(승선인원이 많을 때는 A, B조로 나눠서 먹었다고 하는데 이번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승선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다.)
부페식으로 제공이 되는데 그럭저럭 먹을만 하다.

무려 18시간을 가기 때문에 배 안에서는 마술쇼나 노래자랑 등 여러 가지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고 영화상영도 해주는데 그래도 지루하긴 마찬가지다.

읽을거리를 가져가거나 PMP 같은 것을 가져가면 다소 지루함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약 6시간 정도를 가면 일본 열도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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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오사카항이 큐수와 혼슈 사이의 좁다란 해협을 지나 깊숙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본 열도를 만나면서 부터는 다소 속도를 늦춰 항해를 하는 것 같다.

제일 처음 만나는 도시가 아마도 시모노세키인 것 같다.
찬란한 밤의 불빛들이 배 양쪽으로 꽤나 오랫동안 스쳐지나가고 곳곳에 높다란 다리들도 지나게 되서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선상에서 찍은 사진들이 모두 야간에 흔들려 제대로 된 사진이 없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입국 심사장에서 작성하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니 배 안에서는 일본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미리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간다면 안내데스크에 물어보거나 로비에 준비가 되어있다.)

*입국신고서 뒷면도 작성을 해야하는데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입국심사 시에 꼭 퇴짜를 맞는 경우가 있다.

국내에 들어올 때는 40만원까지가 면세범위이지만 일본으로 들어갈 때는 약 200만원 정도까지 면세이다.
담배도 일본산 2보루, 외산 2보루 등을 가져갈 수 있다.
물론 자가소비나 선물용 등으로 제한되어 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우리나라 김은 삼부자김이나 양반김 등이라는데 이것도 3박스 정도까지는 들고 갈 수 있으니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좋다.

소주 역시 7병까지만 면세범위이다.

그리고 입출국 시에 모두 선상에서 안내 방송이 나오니 부산항이나 오사카항에 도착할 무렵이면 로비에 미리 가방 등을 내려놓고 기다리면 조금이라도 먼저 하선해서 입국심사를 받을 수 있으니 팁으로 알아두자.

일본에 도착해서는 팬스타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입국심사장으로 이동한다.
(걸어서 가도 2~3분 거리지만 짐 등이 있고 무료니 그냥 셔틀버스를 타자.)

입국심사장에서는 지문인식을 해야하므로 기분 나빠하지 말고 웃으면서 순순히 응하면 된다.
심사원들도 간단한 한국어 정도를 할 수 있으므로 크게 긴장할 것은 없다.

입국심사장을 빠져나와서 다시한번 셔틀버스를 타고 코스모 스퀘어역까지 간 뒤 지하철로 오사카 시내로 이동하면 된다.
(남바역까지 간다면 270엔이면 된다.)

올 때도 코스모 스퀘어역에서 내려 PANSTAR 가 써 있는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100엔짜리 유료버스도 있는 것 같으니 주의.


(선상에서 바라본 오사카항 주변)


사실 오사카는 남바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쇼핑이나 볼거리 등이 격자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동선이 굉장히 편리하다.
우리나라로 치면 종로와 을지로를 그냥 걸어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도톤보리의 야경)


보통 일본에 오면 비즈니스호텔에 묵었는데 이번에 경비를 아끼려고 단체여행에 민박집을 이용했다.

처음에 생각했을 때 민박집이라고 하면 다소 허름하고 시설도 안좋을 것으로 생각해서 이용을 안했는데 맨션형태로 된 깔끔한 곳이고 오피스텔과 유사하기 때문에 욕실과 화장실이 모두 방 안에 갖춰져 있고 취사도 가능하게끔 시설이 되어 있어 이번에도 햇반이나 혹은 반찬거리, 라면 등을 직접 들고와 경비를 아끼는 여행객들도 많았다.

한 방에 보통 4인 정도가 묵는데 보통 1,700엔에서 2,000엔 정도 하는 민박집들이 많은 것 같은데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선택할 것이 아니라 위치를 봐야한다.
저렴한 대신에 시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그 돈이 그 돈이다.

아무래도 남바역하고 가까운 거리라야 걸어서 다니기도 편하고 덜 피곤하다.
그리고 민박집에서 자전거도 대여를 해주니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동경에서는 보지 못한 것 같은데 오사카에는 玉出(다마데)이라고 하는 식료품마트가 곳곳에 있어 저렴한 가격에 식료품 등을 구입할 수 있어 간단한 식사거리 정도는 경비를 다소 아낄 수 있다.

초밥 도시락이 200~400엔 정도하고 녹차 PET 음료수가 90엔 전후하는데 자판기에서 똑같은 녹차 PET병을 뽑아먹으려면 적어도 120엔 정도가 드니 역시나 다마데에서 사는 편이 저렴하다.

민박집에 미니 냉장고도 있으니 찬거리나 햇반 등을 넣어둘 수도 있고, 일본쌀이 맛있다고 하니 도시락에 밥만 담긴 것을 사다가 라면에 말아먹어도 맛있다.

저녁 무렵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 곳에 먹을거리를 사러 오는 일본인들이 굉장히 많다.
오사카의 진풍경이라고 하면 또 이 자전거 문화가 아닌가 싶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전거를 애용할 뿐 아니라 자전거도 사람들 사이를 쏙쏙 피하면서 정말 잘들 탄다.
자전거가 온다고 피하려 하지 말고 그냥 가던 길을 가면 자전거가 알아서 피해간다.
괜히 배려한다고 비키려 들다가는 자칫 충돌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같이 동행한 사람들끼리 저녁을 먹으러 도톤보리 등 시내를 헤맸는데 술집은 많은데 의외로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겨우 발견한 조그만 라면집에 들어가 라면을 시켰는데 국물맛이 정말 기가막혔다.

(700엔으로 다소 비싸긴 했지만 느끼 하지도 않고 위에 얹혀진 베이컨 비슷한 돼지고기도 맛이 아주 좋았다.)

메뉴판에 손글씨로 그냥
しお(시오) 라고만 적혀있는 라면이었는데(일본말로는 라멘), 다음에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러야겠다.

오사카의 일정을 끝내고 다시 돌아오는 길...역시나 코스모 스퀘어역에서 내려 셔틀버스를 타고 오사카 터미널로 가는데 도착하면 일본 참기름을 파는 현지인이 있다.

일행 중 한 명도 한 박스를 샀는데 참기름 3병에 참깨가 5봉지가 들었단다.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일본 참기름이 맛있다고...)
부산항으로 가지고 들어가 팔면 2만원 정도가 남는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니 환율 덕에 그리 돈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근데 이것을 들고 입국하다가 세관에서 검사를 받게 되니 주의하자. 물론 자가소비용이라고 잘 설명하면 된다.

일본에서 간단한 출국심사를 마치고 다시 부산으로 귀항하는 길...
배 안에서 다시 세관신고서를 작성해 두는 것이 좋다.

부산에 도착해 보니 철도파업으로 예약해 두었던 새마을호가 취소되는 바람에 비싼 돈 주고 KTX를 타고 올라와야 했다.
광명역에서 내려 1,000원을 내고 셔틀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거리의 석수역관악역으로 와서 다시 수원역으로 와야했으니 경비가 이만저만 추가된게 아니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싸게 오려고 KTX 역방향 좌석으로 앉았는데 전 좌석이 그런지 몰라도, 좌석은 좁고 불편한 것이 빠르다는 것 외에는 별 장점이 없는 듯...

어쨌거나, 최소한의 경비로 간다면 왔다갔다 배에서 하루씩 보내는 것을 제외하고 3박 4일을 오사카에서 보내고 먹을거리도 다소 준비해 가고 한다면 배삯과 민박비만 1인당 한화로 약 30만원이 약간 넘을 것 같다.
그리고 현지에서 5~10만원 정도를 쓴다면 액 40만원 정도면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환율이 떨어지다보니 확실히 몇 년전보다 비싸게 느껴지긴 하다.

그리고 서울 등에서 출발한다면 열차비도 만만치 않으니 철도회원 등으로 가입해 조금이라도 할인을 받는게 좋다.

* 참고로 9월 초였음에도 불구하고 오사카는 부산보다도 지리적으로 남쪽이기 때문에 32~34도를 왔다갔다 할 정도로 더운 날씨의 연속이었다. 11월에 갔을 때도 사실 그리 추운 줄 몰랐을 정도니...가기 전에 미리 날씨 정도는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고 가는 센스~!

* 오랫동안 걷고 돌아다닐거라면 절대 구두나 힐은 신고 오지 말자. 죽는다.
특히 한국 여자들이 멋부린다고 힐이나 쿠션없는 슬리퍼 같은 것을 신고 돌아다니는 것을 종종 보는데 참 한심해 보인다.
관광 온 목적에 맞게 복장도 갖추자.

* 입국하면 잊지 말고 역 등에서 지하철노선도나 관광안내도 등의 책자를 챙기자.
매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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