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시 해리 포터 얘기를 했는데, 오늘은 계속해서 유럽여행 - 독일편(St.Goar)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오후 무렵에 암스텔담을 떠나 독일로 향했습니다.
코치로 하는 여행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과 편리함을 들 수 있는데, 단점이라면 역시 코치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목적지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코치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무료함과 피곤함.
어쨌거나, 몇 시간을 달려 도착한 독일의 첫 기착지는 St.Goar라는 Rhine강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Munich(우리는 뮌헨이라고 하는 도시)로 가기 전에 1박을 하기 위한 곳으로 둘러볼 곳조차 거의 없는 정말 손바닥만한 작은 시골마을이었습니다.
이 날의 여행옵션은 독일 와인을 맛보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돈이 없어 참가하지 못했던 나와 다른 한 한국동생은 저녁을 먹고 동네를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섰는데, 마을 가까운 곳에 중세시대 영화에서나 본듯한 고성이 자리잡고 있더군요. (아쉽게도 카메라에는 제대로 찍히질 않아 보여드리지 못하겠고 아래는 그림엽서입니다.)
<독일의 고성>
잠시 야간촬영을 하고 돌아와서는 호텔 내의 바에 앉아 맥주를 한 잔씩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와인시음회에 참가했던 다른 여행객들도 하나 둘씩 호텔 바로 몰려들기 시작하더군요. 일행이었던 일본 여학생들까지 우리 테이블에 합석해서 맥주를 마시며 즐기고 있는데 이 때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바에서는 미니어처병에 담긴 작은 보드카를 팔고 있었는데 도수는 높은 편이었지만 맛도 달콤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 보드카는 마시기 전에 병을 거꾸로 잡아 테이블에 마구 두드린 다음 뚜껑을 따고 손을 대지 않은 채 입으로만 마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신 다음에는 병 뚜껑을 입에 물고 바 벽에 붙은 구멍에 뱉어 집어넣으면 한 병을 공짜로 준다는...--;;
주변이 온통 이 술 마시는 소리로 요란해지자 같이 간 한국 동생녀석들이 객기가 발동해 우리도 테이블을 이 술로 쫘악 두르자며 몇 병씩을 사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정말 테이블의 반을 이 보드카로 두를 정도로 엄청 나게 마셨는데, 중간에 바의 주인까지 우리 테이블에 합세해서 보드카를 테이블에 두들겨대며 공짜로 보드카를 계속 주는 것이었습니다.
<St.Goar에서의 광란의 밤>주변에선 여행객들이 춤을 추며 난리도 아니었고, 정말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나중엔 지쳐서 체력이 달린 저먼저 방으로 들어와 곯아떨어졌습니다.
광란의 밤을 보낸 다음 날 아침...너무나 많이 마신 탓에 저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아침 내내 거북한 속때문에 구토(Vomit라고 하죠. --;;)를 연신 해댔고, 코치에 오르자마자 혹시라도 실수를 할까봐 뮌헨으로 가는 내내 잠만 자야했습니다. 아...아직도 그 날의 악몽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합니다.
내일은 뮌헨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여행 중에 과음은 절대 금물입니다. --;;
여행 일정에도 차질이 있을 뿐더러 자칫 귀중한 시간을 술에 취해 헛되이 보낼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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