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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England

[펌] 세계에서 가장 큰 골동품, London Bridge 이야기

by 달토끼남편 2005.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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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런던 한복판을 가로질러 흐르는 템즈강은 한강에 비해서 무척 폭이 좁습니다.한강 다리들의 길이가 대부분1km를 넘는 것에 비해서 템즈강의 다리들은300m가 안되지요.폭도 좁은데다가 다리로 진입하기도 편하게 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걸어서 템즈강을 건너 다닙니다.예전에 원효대교를 걸어서 건너본 적이 있었는데 날씨까지 더워서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는 템즈강 위에는 수많은 다리들이 놓여있는데 런던지역만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다리들이 있습니다.순서는 서쪽에 있는 다리부터 차례로 적어놓았습니다.

  

Kew,Chiswick,Hammersmith,Putney,Wandsworth,Battersea, Albert,

Chelsea,Vauxhall,Lambeth,Westminster,Hungerford Foot,Waterloo,

Blackfriars,Millennium,Southwark,London,Tower...

 

아래 항공사진은 런던의 템즈강입니다. 구글 Earth에서 가져왔지요. 그 중 몇몇 다리에 이름을 달아놓았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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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영화애수에 등장해서 유명한Waterloo Bridge,국회의사당 앞으로 연결되어 있는Westminster Bridge, 2000년에 새 천년을 맞이하여 지어진 보행자 전용다리인Millennium Bridge,런던 관광사진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Tower Bridge등이 유명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리려고 하는 다리는London Bridge입니다.참고로 많은 분들이Tower BridgeLondon Bridge와 혼동하시는데 두 다리를 전혀 다릅니다.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바로 아래 사진은 Tower Brid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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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있는 다리가 London Bridge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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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London Bridge에서 바라본 Tower Bridge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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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의 다리는 Blackfriars Bridge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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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Millennium Bridge인데 보행자 전용 다리이지요. 2000년에 지어졌는데 처음엔 너무 많이 흔들려서 다시 보수공사해서 개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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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Hungerford Foot Bridge인데 Charing Cross 역으로 연결되는 철길 양옆에 하나씩 지어진 쌍둥이 보행자 전용다리입니다. 이것도 역시 2000년에 밀레니엄 사업의 일환으로 지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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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Waterloo Bridge이구요. 영화에 나오는 것에 비해서는 별로 멋이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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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부르는 동요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이라는 곡에도 등장하는London Bridge는 그 역사를 따져보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서 로마가 영국을 지배하던 이미 서기50년 경에 목조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1157년에 처음 석조로 다시 짓게 되었는데 이후에 다리 양 옆으로 집들을 지어서 사람들이 살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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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무너지고 보수하고 새로 짓기를 반복하다가1831년에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새로운 석조다리로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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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런던의 교통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확장하고 나자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기초가 점차 내려앉는 바람에 이 다리는 붕괴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결국1962년에 이 다리를 대체할 새로운 다리를 짓기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기존에 있던 석조 다리를 그냥 철거하는 대신에 경매에 내놓게 되지요

 

이 다리를 거금$2,460,000에 구입한 사람은 바로 미국의 사업가Robert P. McCulloch라는 사람으로 그는 이 다리를 분해해서 배에 싣고 자기가 살던 미국 아리조나의Lake Havasu City라는 도시로 옮겨서Havasu호수 옆에 그대로 복원을 해놓게 되지요1971년에다리가복원된처음엔인적이드물던곳이지금은아리조나에서그랜드캐년다음으로유명한관광지가되어서해마다수많은관광객들을끌어모으고있다고합니다. 아래 사진이 아리조나에 옮겨서 복원해 놓은 London Bridg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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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골동품으로 기록된 이London Bridge는 사실 영국에서 미국으로까지 옮겨갈만큼 그렇게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은 아닌데 왜 거기까지 가져갔을까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겁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다리를 구입한Robert P. McCullochLondon BridgeTower Bridge로 착각하고 사갔다고 하는군요.설마 사진도 안보고 사지는 않았을 테니 근거가 희박하기는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여전히 두 다리 이름을 헷갈려 하는 것을 보면 그럴법하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아직Lake Havasu City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그곳에 가면London Bridge뿐만 아니라 런던에서 볼 수 있는 빨간 공중전화부스, Pub등이 있다고 합니다.

 

며칠 전 한국에서는 새로 만든 국립박물관이 개관했다고 하더군요.예전에 국립박물관으로 쓰던 중앙청,즉 원래 조선총독부 건물도 그렇게 빨리 헐어버리는 대신에 시간과 돈이 좀 들더라도 다른 곳에 옮겨서 복원해놓는 것이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물론 건물이 사라지고 난 뒤 시원하게 뻥 뚫린 모습이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의미를 갖고 있던 건물이었는데 말이지요.

 

남의 나라 다리도 옮겨다가 복원해 놓는걸 보니까 좀 씁쓸한 생각이 드는군요. 암튼 새로 지은 국립박물관에 언제쯤 가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대가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