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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빵집에서 스친 외국인 여성, "영수증 드릴까요?"

by 달토끼남편 2008. 10. 17.
퇴근 길에 빵집에 들렀습니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 계산하려면 줄을 서야 되더군요.

몰랐는데 제 앞에 백인 외국인 여성이 한 명 서 있고, 출입구 쪽엔 친구로 보이는 다른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외국인 보기가 극히 드물어서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어려 보이는데 학생인가? 일하러 온 외국인 노동자는 아닌 것 같고...
말이라도 한번 걸어봐? (작업 말고...그냥 말...-_-;)

'Excuse me, where are you from?' (너무 식상하지?)
'What do you do?'

혼자 머리 굴리고 있는데, 계산이 좀 길어지나 싶은지 제 앞에 서 있던 여성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니 같이 기다릴 필요없이 넌 가도 돼..."
(물론 이보단 더 길~게 다른 말도 함께 했습니다. 영어로 -_-; )
그러자, 다른 친구가 "미안해 그럼 먼저 갈께..내일 봐" 하고는 가버리고 드디어 제 앞에 서 있던 여성이 계산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계산을 마친 주인 아주머니가 "영수증 드릴까요?" 묻자, 이 아가씨 멍~
다시 아주머니가 "영수증 필요하세요?" 라고 하자 못 알아듣겠다는 듯 입을 삐죽하며 어깨를 들쑥 합니다.

 


 
제가 뒤에 서 있다가 "receipt"  이라고 말하자, "Oh...No. 아니요...안녕히 계세요."
어눌한 한국말로 대답하고는 얼른 잔돈 받아 나가버립디다.

일단 알아 듣고 간 것 같긴 한데, 돌아오는 길에 잽싸게 블랙잭 폰에 있는 사전을 돌려봤습니다.

'가만...발음이 그게 맞나?'

Receipt  (risi:t)

'흠...난 짧게 발음했는데 조금 길게 발음하는 거였군. 좀 길게 Do you need a receipt? 이라고 해볼걸 그랬나?'

ㅎㅎ...아주 짧은 단어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발음 중요하죠.
어쨌거나 알아듣고 갔긴 했는데 아쉽네요.
말이라도 걸어서 친구라도 만들어놓을걸...쩝

외국인에게 말붙이는거 어렵기도 하지만 한번 해보면 또 심심챦게 잼있습니다.
꼭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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