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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일지

2014. 8. 16 당일치기 부여 여행

by 달토끼남편 2024. 7. 13.

 

원래 계획은 당일치기 단양 여행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오전 버스는 모두 매진...오후 버스 밖에 없어 그냥 부여로 가보기로 했다.

 

오래 전 부여에서 결혼한 동창이 있어 그 때 처음 부여란 곳을 가보고는 거의 10여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10시 10분 출발...그러나 고속도로가 너무 막혀 도착한 시각은 1시 30분 정도...(나중에 그 동창에 물어보니 남부터미널에서 가는게 더 빠르고 싸다더라.)

 

부여 버스터미널을 나와서는 일단 "백제의 집" 이라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부소산성 바로 아래 있는 곳이었다.

 

요즘은 부여 어딜 가도 연잎밥이라는 것을 취급하는 식당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곳은 일본에서 나온 한국여행가이드에 소개가 되어있어 가본 곳인데, 그 가이드책에서도 그랬지만 그냥 중간정도 하는 맛과 식당이다.

딱히 나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딱히 맛있는 곳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연잎밥은 맛있었다. (1인당 15,000원)

 

 

 

 

배도 적당히 채웠겠다. 원래는 낙화암을 갈 계획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아 일단 부소산성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정문에서 낙화암까지는 약 1.2km 정도 되는 것 같았지만 표지판의 거리 표시는 제대로 안되어 있는 듯.

어쨌거나, 뜨겁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걷다보니 어느 새 백마강이 내려다 보이는 낙화암에 다다랐다.

 

 

 

7세기 백제가 멸망할 때의 그 시절 강물과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세월은 흘러도 묵묵히 그대로의 모습으로 흐르는 백마강이 참으로 시공을 뛰어넘어 그 시절의 이야기를 무언가 전해줄 것만 같다.

 

 

 

 

 

 

 

 

 

 

 

충청남도 부여군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시간이 없어 딱 낙화암만 보고는 그대로 내려와야 했다.

부소산성 정문을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는 궁남지에 가기로 했다.

 

정겨운 택시기사분과 짧은 시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막차 시간이 7시 20분이란다! 헉! 뭐 이런...

공주까지 가는 것은 8시 넘어서까지 있지만 서울 직행은 막차가 일찍 끊어진다고...이거 몰랐으면 저녁먹으며 여유부리다가 막차 놓칠 뻔 했다.

 

어쨌거나 오래 전에 처음 와본 궁남지는 조금 바뀌어있었다.

연꽃들이 피어있는 연못이 궁남지 주변에 있어 보기는 좋았지만 친구말로는 연꽃축제를 위해 심은 것이라는데 이걸 위해 고목들을 모두 잘라버렸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궁남지 가운데 있는 정자가 포룡정이 보인다.

다시 봐도 궁남지는 운치있고 멋있다.

 

 

 

잠깐 둘러보고 나오니 주차장 한 켠에 무료대여 자전거 거치대가 있다.

2시간까지는 무료라는데 빌린 곳으로 반납을 해야 하고 본인인증을 위해 휴대폰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입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목적지는 근처 정림사지였기에 아쉽지만 자전거는 다음에...

 

 

마지막으로 궁남지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이 가장 오래된 석탑이라는 정림사지 5층 석탑이었다.

 

 

 

 

 

정림사지 터 안에는 조그마한 박물관도 있어서 발굴 당시의 유물이나 모습들을 살짝 엿볼 수도 있다.

아쉬웠던 것은 바로 옆이 부여박물관인데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하고 올라와야 했던 것이었다.

 

그 밖에도 무량사같은 곳도 있고 부여는 정말 볼거리들이 참으로 많은 곳이다.

경주도 한 번 밖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그 곳과는 또다른 느낌이 든다.

 

현지 분들도 모두 친절해서 관광지에서 느낄 수 있는 불쾌감 등도 없었지만 아쉬운 점은 부여 출신 친구의 말 대로 낮은 부소산에 기준해 고도제한이 묶여 있고 개발이 어려운 고도라는 점에서 1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여는 크게 달라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관광지 등에 친절한 안내문이나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역사적으로 유대감을 느끼는 일본 관광객들 아니고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부러 부여까지 찾아올리 만무하다는 점이다.

그나마 주변에 롯데 아울렛이 생겼다고는 하지만 워낙 시골이라 규모도 일부러 크게 짓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차량이 없으면 이동이 만만치 않다.

아무리 작은 동네라고는 해도 그래도 한 여름에 걷기란 쉽지 않다.

택시도 터미널 주변에만 있어서 다른 곳에서 잡기가 쉽지 않았고, 시내 버스도 하루에 몇 대 안다닌다더라...ㅋ

 

하여간 경주보다는 그래도 서울에서 가까운 곳이라 가을에는 꼭 차를 가지고 내려가서 이 곳 저 곳 다시 한번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