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전수업이 끝나고 학교 내 정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모여 점심을 먹는데 한 일본 여학생이, 만나는 학생마다 "It's
a sunny day, isn't it?"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도 발음이었거니와 만나는
사람들마다 계속 그 말을 써대니
다들 웃음바다가 될 수 밖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날 배운 것을 계속해서 연습하는 중이었습니다. 문장 뒤에 "~isn't it?"(끝을 내려 말한다.)
하는 식의 표현은 정말 자주 쓰입니다. 우리 말로 하자면, "맑은 날이야, 안그러냐?(그치?)"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You were absent yesterday, weren't you?"(끝을 올려 말한다), "너 어제 결석했지? 그치?"
이렇게 앞 문장에서 쓰였던 동사를 부정해서 의문문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Question tag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억양인데, 상대방에게 동의를 얻고자 할 때는 isn't it?의 경우처럼 문장의 끝을 내려서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질문을
하는거라면 끝을 올려서 말합니다.
"You will go to the party, won't you?" 역시 끝 문장의 억양에 따라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것인지, 질문을 하는 것인지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끝을 내렸다면, "너 파티갈거지? 그치?" 정도의 의미가 될 것이고, 끝을
올렸다면, "너 파티 갈거지, 그렇지 않니?" 정도의 의미가 되겠죠.
어쨌거나 이런 Question tag가 일상회화에서 자주 쓰이는 만큼 미리 알아두시면 좋을 겁니다.
또 하나, 자주 쓰는 표현 중의 하나가 "Lovely!" 라는 말로, 우리 식으로 하자면, "멋지네!" 하는 식의 표현으로,
내가 만약 상대방에게 어떤 선물을 주었는데 상대방이 말로만 이라도 "lovely!" 라고 했다면 정말 고마워하고 맘에
들어한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극찬 정도까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좋은 의미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Oh Dear!" 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은 제 호스트 머더로부터 참 많이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혹은 주변에서 않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볍게 "Oh Dear!" 라고 외치곤 했는데 "오, 세상에!", "오, 어머나!" 하는 식의 표현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약간 안좋은 부분에서 맞장구를 칠 필요가 있을 때 그저 가볍게 "Oh Dear!"라고만 말해도 말하는 상대방은 자신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구나 하고 기분 좋아할 것입니다. ^^
끝으로 한 가지 영국에서 삼가해야 할 손짓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운데 손가락을 쭉 펼쳐보이면 안좋은 표현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겠죠. 이런 표현은 미국식입니다만, 영국식으로 이에 버금가는 나쁜 손짓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승리의 V자를 표시할
때 손등이 상대방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첨 보는 영국인에게 잘못 이렇게 표현을 했다가는 무척 기분 나빠합니다. 이것은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할 때
영국인들이 활을 잘 쏴서 활 시위를 당기는 표현에서 프랑스인들을 조롱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손등을 보이며
승리의 V자를 표시하는 것은 미국인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펼쳐보이는 것만큼이나 나쁜 표현이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실수는 흔히 숫자를 가리킬 때 하게 됩니다. 상대방이 "How many~?" 하고 물었는데 무의식 중에 그냥 손으로
2을 가리킨다며 손등을 상대방에게 보이면 안되겠습니다. 반드시 손등은 자신 쪽으로 하고 V자를 그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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