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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England

22. 영국의 먹거리 2

by 달토끼남편 2003. 6. 17.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시간에 이어 계속 군침도는 먹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English Tea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전에 차가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맛을 보거나 한 적은 없었는데, 아시다시피 홍차입니다만 조금 틀리더군요. 우유를 부어먹기 때문이죠. 이렇게 홍차에 우유를 부으면 색깔이
밀크커피랑 정말 똑같습니다. 입맛에 따라 설탕을 넣어 마시면 쌀쌀한 날씨엔 이 잉글리쉬 티 한 잔이면 금새 몸에 열기가 돌
정도로 좋더군요.


호스트패밀리가 커피는 전혀 마시지 않아서 덕분에 저도 심심할 때면 잉글리쉬 티를 얻어마셨습니다. 가끔은 마시기 싫거나 커피가
생각날 때도 있었지만...


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일본 여학생들은 여행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음식에 대해 관심도 많고 아는 것도 많습니다. 한번은 크림티(Cream
Tea)라는 것이 있는데 같이 마시러가자고 해서 근처 호텔까지 갔습니다.


사실 궁하게 살던 때라 비싸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3.50파운드 정도 했습니다. 이 크림 티라는 것은 오후에 먹는 것으로
홍차와 잼, 크림 그리고 작은 빵 등이 함께 나오는데, 그 호텔이 이 크림 티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빵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호텔이 해변가 근처에 있었는데, 한적한 오후에 호텔 레스토랑에 앉아서 크림 티를 마시다니...한국에 있을 땐 상상도 못할 일이었죠.
^^ 영국에서 기회가 되시거든 오후에 크림 티를 마셔보시기 바랍니다.


그건 그렇고, 평상 시 식사 때는 주로 고기를 많이 먹었습니다. 고기종류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칠면조인 듯) 배추 겉저리처럼
생긴 야채를 삶아 데친 것, 그리고 고기에 뿌리는 소스, 여기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있죠, 바로 감자칩.


이 놈의 감자칩(Chips가 영국에선 프렌치 프라이드를 가리킨다는 것은 전에도 얘기했었죠?) 매 끼니마다 정말 지겹도록 먹었습니다.
하루도 안빠지고 올라오는데 늘 남는 감자칩은 제 몫이었죠. T_T 하도 감자칩을 먹어서 한국에 돌아와선 입에도 안댑니다.


영국 요리에서 감자빼면 정말 시체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이렇게 느끼한 고기만 먹다보니 늘 홋(Hot: 영국에선 이런 식으로 발음합니다.) 소스를 뿌려먹었습니다. 한국 사람 매운
거 좋아하쟎아요. 사실 홋 소스도 그렇게 매운 편도 아니고. 그런데, 홋 소스 한번 잘못 먹었다가 거의 실신할 지경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호스트 패밀리 집에 초대를 받아 갔는데, 그 집엔 한국인 학생이 묵고 있었죠. 대뜸 주인아저씨에게 얘기해서는 지난 번 자기가
먹었다는 홋소스를 가져온 것입니다. 함께 초대받아간 일본학생들도 몇 명 있었죠. 그 소스 이름하여 유치찬란하게도 "The hottest
source in the universe"


피...우주에서 제일 매운 소스라니...평소 매운 것 즐겨먹던 저에겐 호기심도 생기고 한마디로 웃기지도 않는 얘기였죠, 먼저
일본 학생과 다른 한국 학생이 조금씩 맛을 봤습니다. 다들 뒤집어 졌습니다. 눈에는 눈물이 나고 일본 학생은 연신 물을 들이키며 거의
정신이 나간 상태였습니다.


다음은 제 차례...그 까짓거...야 많이 뿌려...과자같은 것에 뿌렸는데 한 입 베어물고 몇 초나 지났을까?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그렇게 매운 것은 처음 맛봤습니다. 숨도 쉬기 어려울 정도였고 눈물이 주르륵 나는 것이 몇 분 후 저는
화장실로 달려가 바로...우웩~


여러분 혹시 우주에서 제일 매운 소스를 만날 기회가 있으시다면 절대!!! 함부로 드시지 마세요. 죽습니다. --;;


다음 이 시간엔 식탁예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ukstory@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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