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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

61. 어학연수에서 배운 것들

by 달토끼남편 2003. 7. 12.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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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어학연수를 통해서 배운 가장 큰 것이라면 살아있는 영어를 배웠다는 것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영어를 그리 못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죽은 영어로 인해 영어로 이메일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법이 맞던 틀리던 외국인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메일을 주고 받고, 메신저로 채팅을 하거나 여전히 잘 들리지는
않지만 BBC 뉴스를 읽거나 CNN 방송 등을 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합니다. ^^;)


이젠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대면에 당황을 하고 말을 더듬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는 않겠죠.


회사 다닐 적에 한번은 외국에서 손님들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미팅이 끝나고 나갈 때 그가 화장실 앞에서 잠시 주저하더군요,
그의 손에 브리프케이스가 있었는데, 들고 화장실로 가자니 불편했던 모양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그 앞에 서있었지만, 대신 들어주겠다고...뭐라
영어로 말은 하고 싶은데 그게 되질 않았죠. 물론 제가 무언의 제스추어로 그의 가방을 들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되긴 했지만...아마
지금 그같은 상황을 만났다면, 최소한 "I'll carry it" 또는 "I'll take it for a moment."
정도로
최소한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는 않았겠다 싶습니다.


저는 아직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남대문 포장마차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 여행객을 기억합니다. 그 때는 용기랄 것도 없이
어눌한 영어로 몇 마디든 대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맞든 틀리든 이러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영국에 있을 때 느낀 것 중의 하나가 클래스 레벨이 올라갈
수록 말수가 적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물론 저만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고급 레벨로 올라가다보니 자연 완벽한 영어를 써야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있었고, 영국에 처음 도착해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신기해 하며 어떻게든 호스트 패밀리와 대화하려고 노력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분명 그것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습니다.


내가 이제 advanced반인데 말하다가 문법이라도 틀리면 어떻하지? 하는 등등의 쓸데없는 걱정이 오히려 말문을 막는 결과를
낳은 셈이죠.


여러분들도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그저 숫자에 지나지 않는 레벨에 연연치 마시고, 자유롭게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대화를 주도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성인이 다른 나라 말을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은 그저 말을 많이 하고 듣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질문이 있으신 분들은ukstory@lycos.co.kr
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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