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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England Now

영국 여왕 열받다...

by 달토끼남편 2003. 12. 24.

영국 여왕이 얼마 전 부시방문 때 망가진 황실 정원을 보고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하죠?

무례한 부시하며, 무식한 미국인 경호원들이 정성스레 가꾼 고귀한 황실의 정원을 망쳐놨으니 화를 낼만도 합니다. 황실 정원사는 그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죠? (정말 심하게 망쳐놨다더군요.)

 

그만큼 영국인들에게 정원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Gardening은 영국에서도 시장규모가 큰 산업으로 자리잡을 만큼 영국인들은 자신의 정원 가꾸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마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로 집마다 정원이 조그맣게든 갖춰져 있습니다.

앞마당은 간단하게 가꾸더라도, 집안의 안마당으로 들어가 보면 정성스레 가꾼 경우도 많습니다.

 

DIY가 잘 발달된 나라답게 원예도구들이나 관련 서적, 종자, 흙같은 것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전제품만 파는 할인매장(?)이 있듯이 원예도구만 파는 할인매장도 크게 있습니다.

 

미국에선 자기 집의 잔디를 자라도록 내버려 두면 벌금은 문다죠? 그래서, 영화에서 보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잔디깎기(lawn mower)로 깎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죠. ^^

영국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잔디도 정성스레 깎아두고 합니다.

공무원이나 용역업체겠지만 공원의 잔디들도 정기적으로 아주 잘 다듬어 놓더군요.

 

정원에서 키워낸 사과같은 과일 등이 있을 경우에는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집 앞에 바구니에 담아두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게 정성스레 가꾸다보니 가끔 아주 희귀한 종들도 교배를 시키거나 해서 나오는 경우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것은 비싸게 팔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정원에 함부로 들어오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담이 없다고 해서 함부로 남의 정원에 있는 꽃을 꺾거나 했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겠죠? ^^

 

어쨌거나, 이렇게 정원 가꾸기를 소중히 하는 영국사람들인데 하물며 영국황실의 정원을 그렇게 망쳐놓았으니...쯧쯧...부시 대통령 손해배상이라도 해줘야 할겁니다. (영국황실에서 보험사와 협상 중이라고는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