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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어이없는 죽음과 119

by 달토끼남편 2009. 3. 12.
70대 노인이 야간에 엉뚱한 정거장에서 내린 줄 모르고 길을 찾다가 비닐하우스 단지 내에서 길을 잃어버려 119에 2번이나 구조전화를 했지만, 소방대원의 시큰둥한 응대때문에 결국 동사...

해당 소방서는 지방의 경우 휴대폰 위치추적 반경이 4~5km 오차가 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알기 어려웠고, 당시 현장에 출동할 인력이 없었다는 군색한 변명.

구조요청 당시 노인은 술에 취하긴 했지만 횡설수설할 정도도 아니어서 긴급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결국 구조요청을 무시한 셈이 되버렸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또 한 뉴스는 아파트 11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소방차 십여대와 소방대원 60여명이 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결국 베란다에 매달려 있던 주부가 열기와 연기 등을 이기지 못하고 추락사...

출동당시 규정 상 구비했어야 할 에어매트가 없었고, 옥상에서도 구조가 가능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으나 결국 사망.

엄청난 업무스트레스와 24시간 대기해야만 하는 소방대원들의 노고는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두 사건 모두,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미흡한 후속조치들로 인해 아까운 생명을 잃었다는 것이다.

예산문제였을 수도 있고,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살인적인 업무와 사기저하 등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을 수도 있다.

공권력이 위협받는 경찰이나 격무에 시달리는 소방대원들의 근무조건과 환경을 대폭 개선해야 대민서비스의 품질이 높아진다.

여담이지만 영국에 있었을 때 소방대원들이 파업을 하는 것을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다.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소방대원들이 파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지만 그렇다고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