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의 먼 아스카 지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고 돌아오는 날은 저녁 비행기인지라 큰 처남이 차를 가지고 우리 부부를 치카츠 아스카박물관에 데려다주기로 했다.
왜 가까운 아스카인가 하면 처음에 도래인들이 왔던 곳이 가까운 아스카이고, 이후 넘어간 곳이 우리가 다녀왔던 나라지역의 먼 아스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원래는 가까운 아스카를 먼저 보는 것이 순서이겠으나, 처가에서 가까운 관계로 떠나는 날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 점심은 중간에 있는 하마스시에서 먹었다.
낮인데도 노인분들이 많았는데, 65세 이상은 할인권을 파는 모양이었다.
특이한 점은 회전스시가 아니고, 주문하면 즉시 자리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오사카에 도착한 날 갔던 난바의 쿠라스시도 같은 시스템이었는데 거기는 회전스시가 있고, 별도로 주문도 할 수 있게끔 되어 있었다.)
배도 불렀고...차로 조금 더 가니 박물관이 나왔다.
좀 멀리서 찍어서야 했는데 가까이서 찍으니 감흥이 없네요.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지었다고 한다.
수 많은 계단 위로 우뚝 솟은 건물...알고 보니 저기가 4층 루프였다.
박물관 입구로 들어가는 길...걸어가는 동안 뭔가 설레임과 기대감을 잔뜩준다.
내부 모습들이다.
위에서부터 원형으로 돌면서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게끔 되어 있다.
내가 놀란 것은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것이 칠지도 복제품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칠지도 복제품을 볼 줄이야.
복제품인데도 사진을 못찍게 하는 바람에 눈으로 감상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의 역사왜곡인 임나일본부설의 근거가 됐던 62자의 문장이 새겨져 있고 지금은 일반인에게 절대 개방하지 않고 이소노카미 신궁에 감춰져 있다.
이런 칼은 누가봐도 위에서 아래로 하사하는 것이니 아래에서 위로 진상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칠지도에 후왕이라는 문장이 새겨져 있는데 그렇다면 백제의 왕은 황제라고 불러야 한다며 일본에서는 하사품이라는 것을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백제는 22 담로라는 제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일종의 지역통치영역으로 일본 지역에도 이러한 담로라는 것을 두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나는 이 주장이 맞다고 본다.
백제에서 왕족과 귀족, 많은 유민들이 넘어갔고, 일정 지역에서 도래인의 마을을 구성하며 살았을텐데 그 지역을 통치하는 백제왕이나 혹은 일본왕에게 하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어쨌거나 칠지도를 뒤로 하고,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전방후원분이라고 부르는 앞은 사각이고 뒤는 원형인 일본 특유의 고분모형이 보인다.
미니어처로 잘 만들어 놨다.
생각보다 고분의 규모가 엄청 크다.
위 지도에도 전방후원분이 보이는데 위성지도로 보니 가히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박물관을 배경으로 키무라 타쿠야가 광고를 찍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리포비탄은 박카스같은 음료)
https://youtu.be/VqpZlcCJ5SQ?si=UO-0M-KiYUsShiAA
1박 2일의 아스카 여행 그리고 몇 시간의 아스카 박물관 관람.
즐겁고 알찬 시간이었다.
아스카 지역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이번 여행을 통해 일본 고대문화의 원류가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유홍준 교수의 책에 보면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 라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 문화를 전파해줬다고 해서 그들의 문화를 무시할 수 없듯이 일본도 그들의 원류가 어디인지 인정하고 역사왜곡을 멈춰야 할 것이다.
2024.05.22 덧붙임
일본이 과거 임나일본부설로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식의 근거가 되었던 칠지도.
이것은 19세기 간 마사토모라는 자가 역사적으로 이시가미신궁(이세신궁)을 지켜왔던 대궁사였던 모노노베 일가를 쫓아내고 스스로 대궁사가 되어 천황의 신물을 찾아내고자 이세신궁의 금족지에 들어가 이곳저곳을 파내다가 신고(천황의 금고)에서 발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몇 단어를 지워버리게 된다.
https://youtu.be/wYitgKw_tZU?si=8T78rB815-3IS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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