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gital Log

진열상품이 새 상품으로 둔갑???

by 달토끼남편 2009. 6. 4.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니 KBS 소비자고발에서 진열상품이 새 상품으로 둔갑하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일부 전자대리점을 고발하고 있네요.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벽걸이형 에어컨, 냉장고, 밥솥을 새로 구입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1. 왜 진열상품을 파나?

진열상품은 대리점에 공급될 때 정상공급가보다 10~20% 정도 낮은 가격에 공급을 하기 때문에 진열상품을 정상소비자가로 판매할 경우 그 만큼의 이익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본사물류창고가 아닌 매장에 있는 재고가 나가기 때문에 재고를 처분하기도 용이하다. 대리점을 한번 보라...수 많은 가전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지 않은가.
(대리점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냉장고, 에어컨, 밥솥, TV 등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의 70~80%가 진열상품을 새 것처럼 속여서 파는 경우라고 한다.)

2. 왜 진열상품을 사면 안되나?

진열상품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손때도 타고 TV나 모니터, 노트북 등의 제품 등은 전시가 되면서 작동도 되기에 중고제품이나 다름없어 정상제품에 비해 수명이 짧기 때문이다.

3. 진열상품을 구분할 수는 없나?

가장 쉬운 구별방법은 포장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겉 포장박스의 테이프가 이중으로 붙어있거나 뜯어낸 흔적이 있다면 진열상품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제품을 꺼내봤을 때 구석구석 살펴서 먼지 등이 묻어있지는 않은지, 제품설명서 포장비닐 등이 뜯겨져 있지는 않은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리점에서 재포장 전에 잘 닦기 때문에 제품에 흠집이 없는 한 알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진열상품과 새 상품을 일반 소비자가 구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거리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판명되었고, 대리점의 양심만을 믿는 수 밖에는 없다.

게다가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제품은 설치기사가 와서 박스 포장을 뜯고 설치를 하기 때문에 미리 살펴보지 않는 한 포장박스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차라리 진열상품인데 10% 싸게 해주겠다...라고 해서 판다면 훨씬 양심적이고 단순히 전시만 되었던 상품이라면 싸게 사서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이번에 새로 구입한 냉장고와 에어컨, 밥솥을 새로 쳐다봤다.
역시나 진열상품이었는지 새 상품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에어컨 리모콘같은 경우 대개 거치대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찌된 일인지 거치대가 빠져있다...(대리점 직원의 실수인지, 원래 없는 것인지, 아님 진열상품을 재포장하면서 누락한 것인지...)

4. 온라인 상품은 안전한가?

이번 소비자고발에서는 오프라인 대리점의 경우만을 조사했지만, 온라인은 어떨까?
우선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진열상품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판매자들이라도 실제 오프라인 대리점을 병행운영하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판매를 통해 자금확보를 할 수도 있고 어차피 진열상품을 파는 것이라면 공급가가 낮으므로 시중가보다 10~20% 또는 자체 마진을 줄이면서 그 이상으로 싸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판매자의 양심에 맡기는 수 밖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