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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Log

제2의 안철수 신드롬인가???

by 달토끼남편 2009. 6. 18.
조선일보에서도 톱기사로 다룰 정도니 (역시 조선일보는 인기에 영합하는데 뭐 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안철수 교수의 열풍이 다시 한번 불까??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회사경영하면서, 직원들이 죽어나가도 모른 척, 조금 어렵다고 무자르듯이 잘라 한 가정을 파괴해버리는 그런 극악무도한 경영인들이 좀 배웠으면 좋겠다.

내가 14년 전 만났던 안철수 소장(당시, 존칭  생략)은 14년이 지난 지금에도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위의 책은 우연한 기회에 바이러스 감시활동을 돕는 명예위촉연구원에 뽑혀 받은 서적이다.

모뎀 등으로 한창 PC통신을 할 무렵, 역시나 데이터를 옮기는데 사용되던 것은 5.25" 나 3.5" 플로피 디스크 였고 이것은 바이러스의 온상이었다.

공대생들조차 PC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나 원인, 증상, 치료법, 예방법 등에 무지하다는 것을 우연히 알고 내심 깜짝 놀란 적도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창 독학으로 C 언어나 어셈블리어 등을 공부하던 때라 PC 바이러스를 잡는다는 백신의 제작법이 너무도 궁금했던 차에 공짜로 받아볼 수 있었던 책이었는데, 사실 기계어가 C 언어 등에 비해서는 어려운 편이라 몇 장 읽어보지도 못하고 그만 두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다른 위촉연구원들과 가진 자리에서 만난 안철수 소장의 첫 인상은 정말 푸근하고, 조용하며 내성적이라는 느낌이었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얘기하면서도 논리가 있고, 그러다 보니 자연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에도 바이러스를 만드는 일부 프로그래머들에 대해 또 인터넷을 해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는 뭐든 기술은 빨리 받아들이지만 그것과 함께 전파되어야 할 문화는 뒷전이라고...

예를 들어, 자동차 기술만 들여오면 뭐하나...보행자가 우선이고 사람이 먼저고 양보운전, 교통질서...이런 문화를 같이 들여오지 않고 무조건 기술만 들여오니 나중에 가서는 사람보다 기계가 우선이 사회풍조가 되어버린다는 취지의 이야기였다.
(솔직히 감명깊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돌이켜 보면 휴대전화만 하더라도 자기가 유용하게 쓸 줄만 알았지, 타인을 배려하는 에티켓 등은 여전히 찾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

나도 지금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런 안철수 교수의 믿음이나 가치관, 철학 등은 배워서 아까울 것이 없다. (오로지 돈만 바라고 기업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행복은 나만 가지고 있어선 결코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나 뿐 아니라 내 주위의 가족, 친구, 직원 등등도 같이 행복해야 진정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꼭 사회환원이나 기부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고용하고 있고 나를 위해 일하는 직원이나 동료가 있다면 기꺼이 같이 행복해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고용인에게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교수는 같이 일했을 때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사가 아닐까?


*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안철수 교수의 말..."운은 기회와 준비가 만났을 때 따라온다" 

과거 DJ가 자신은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했던가?
스스로에게 능력이나 실력, 준비가 없다면 왔다가도 그냥 사라지는 것이 기회다.
운이라는 것도 결국엔 기회와 준비가 되어 있을 때만이 찾아오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