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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작은 패배자들...홍대 루저녀 파문

by 달토끼남편 2009. 11. 11.
입 한번 잘못 놀렸다가 또 한 차례 네티즌들의 마녀사냥 표적이 된 여대생이 있군요.
그녀 말대로 라면 뭐...저도 영락없는 루저네요. -_-;
(그래도 폭력남에게 맞고 사는 것보단 좀 작아도 호빗족이랑 사는게 더 낫지 않나???)

루저(Loser)라고 하니 말이 좀 순화되어 보이는 듯 하지만, 우리 말로 들으면 글자 그대로 패.배.자입니다.
우리 말로 들으니 어느 정도 감이 오시는지요??? 에지있게 보이고자 영어로 루저라고 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이지 듣는 이에 따라서는 치욕적인 단어입니다.
한마디로 잘못 태어났다는 얘기고, 살아서 뭐하냐는 뜻이기도 합니다.(이게 결코 비약은 아닙니다.)
키작은 것도 서러운데 염장 지르며 확인사살까지 하네요.

미수다 녹화현장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쓰거나 모국어처럼 쓸 수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에게는 경악할 단어 선택입니다.
그것도 똑똑하다는 명문대생의 입에서 나왔으니 네티즌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입니다.
(본인도 이 글을 통해 씹고 있긴 하지만, 나 잡아 잡수쇼...하고 배고픈 네티즌들의 콧털을 건드린 셈입니다.)

한 학기 수백만원하는 비싼 등록금 내가면서 소위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학문에 전념하기 보다는 명품백 옆구리에 차고  별다방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멋에, 그저  시집 잘 가기 위해 졸업장 딴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다른 성차별이라고 욕먹을 짓인지 아니면 이 시대 명문여대생들의 보편적인 사실일지는 잘 모르겠네요. (대타로 나왔다는 서울대 여학생을 보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들긴합니다만.)

문제의 여학생은그저 작가들이 써준 대본대로 읽었을 뿐이라고 항변하던데, 보통 방송 전에 작가들이 출연자들과 인터뷰라는 것을 하고 그 인터뷰를 토대로 대본을 써주는 것으로 압니다.
미수다 출연진도 그렇고 아무래도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들이기 때문에 원활한 방송진행을 위해서는 대본을 가지고 하는게 돌발상황을 막고 연출하기도 쉽겠죠.

이 부분에서 KBS측과 상반된 의견을 보이는데, 일부 블로거는 당장 KBS에 사과하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대본대로 읽은 것이 아니라는 증거도 가지고 있다면서...
또, 이전에도 한번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면서 연예계 진출은 위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느 정도 종합해 보면, 대본에 적혀있는 것이었을지 모르나 인터뷰를 통해 최소한 본인의 생각이 대본에 옮겨졌으리라 추측이 됩니다. 그렇게 따지면 그런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편집이라는 훌륭한 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KBS측도 비난을 면하긴 어렵죠. (그거 빼면 방송분량이 안나와서 그랬나?)

어디까지나 본인의 취향이라고 치부하고 그저 쓴 웃음 지으면서 웃어넘길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그런 비뚤어진 사고방식이 과연 개인에게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일반적으로 보편화된 요즘 신세대 여성들의 사고방식의 한 단면을 보는 것인지 습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