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들은 기억...
"청소부는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우리가 고용한 직원이고, 청소가 직업이므로 그들에게도 일거리를 주어야 한다. 고로 나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릴 권리가 있다. 다만! 보이는 곳에 버린다."
우리나라 사람들 쓰레기를 버릴 때 어떨까요?
아마 아무데나 버리는 것은 양심에 걸리고 해서 대부분은 남들이 잘 안보는 곳에 몰래 버리곤 합니다. 특히나 담배꽁초같은 것...어디 조그만 구멍이라도 있으면 그 곳에 쑤셔넣거나 몰래 화단 속에 던져넣거나 하죠? 청소하기도 어렵게 말이죠.
위의 말처럼 차라리 보이는 곳에 버려서 청소하기라도 쉽게 하면 밉지나 않지...--;;
한번은 홈스테이에서 싸준 샌드위치 점심을 먹고 학교수업도 끝나고 해서 남은 사과를 들고 거리라도 한바퀴 돌겸 천천히 걷다가 사과를 다 먹긴 했는데 버릴 곳이 마땅치 않은겁니다.
그래서, 인도 한쪽에 있는 잔디에 그냥 던져버렸죠.
허걱...그런데 그 순간 제 뒤에서 순찰차가 곧바로 지나가는겁니다.
(제가 있던 동네에는 경찰서는 커녕 파출소도 없어서 순찰차 보는게 하늘의 별따기인데 하필이면 그 때...--;;)
'우띠...영국 경찰이 와서 경범죄라고 뭐라고 하면 어떡하지?'
몇 초 안되는 짧은 순간에 머리 속이 엄청 복잡해지더군요.
다행히 순찰차를 그냥 제 옆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에고고...남의 나라가서 경찰한테 훈방이라도 들으면 그게 뭔 x망신입니까. --;
못보고 그냥 지나친건지 아니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그냥 간건지...한국에서 모범시민(?)으로 살았던 저에게는 영국 순찰차도 시껍하더군요. ㅋㅋ
그 후로 다시는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았지만...버리게 되더라도 청소하기 쉽더라도 꼭 잘 보이는 곳에 버렸습니다. ^^
이 글 보시는 분들도 청소하기 힘들게 꽁꽁 숨겨서 엉뚱한 곳에 버리지 마시고, 그러면 안되겠지만 버리더라도 꼭 보이는 곳에 버리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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