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월 초에 가서 12월 초에 귀국을 했는데, 여름은 무척이나 짧았습니다.
한달 정도? 잠깐 덥나 싶었더니...금새 쌀쌀한 가을이 오더군요.
가을이 되자, 새벽에 비가 오는 날이 잦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면 공원의 잔디들도 비에 젖어 가로질러 가기엔 넘 축축해서, 약간 돌아 학교로 가곤 했죠.
그런데, 가을이 되자 밤날씨도 제법 쌀쌀해져서 밤에 잘 때는 제법 추웠습니다.
저랑 같이 하숙했던 일본 여학생의 방은 그렇지를 못해서 학교 저녁 때 들어가보면 방안에 냉기가 돌 정도였습니다. 주인집에서 라디에이터를 자주 트는 편이 아니어서 자기 전에만 잠깐씩 켜곤 했거든요.
다행히도 제 방 한 쪽 벽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오후의 햇살을 방안 가득 담아놓고 있는 편이어서 나중에 커튼을 가려놓으면 온기가 그래도 남아 있는 편이었죠.
<침대에서 바라 본 밖의 풍경>
덕분에 그 일본 친구가 제 방에 와서 자기 전까지 숙제도 하고, 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죠. ^^
제가 하숙했던 집에서는 두꺼운 이불 같은 것이 없어서 얇은 여름용 이불을 덥고 자야했는데, 그러다보니 잘 때 침대에 누우면 썰렁한 기운에 몸이 부르르... ^^;
그래서, 종종 어학연수를 가시는 분들 중에는 전기장판을 가져가는 경우도 많더군요.
제가 아는 한국 동생도 장판은 아니었지만 허리찜찔하는 것(?) 비슷한 것을 가져왔더라구요.
주인집 몰래 그냥 사용했는데 - 영국의 전기세가 비싸다는데 - 사용하기 전에는 주인집의 허락을 받거나 최소한 얘기를 하고 사용하는게 좋겠죠? ^^
어쨌거나, 떠나오기 전까지의 날씨는 생각보다는 그리 춥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냥 티셔츠에 조금 두꺼운 점퍼 하나 입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있던 동남부 지역(Kent)에서는 눈이 오는 일도 없었습니다. (오면 기상이변)
그만큼 날씨가 포근한 편이죠. (영국 전체의 기후가 어떤지는 모르겠네요.)
몇몇 분들이 옷이나 그런 것은 어떻게 준비하나...질문을 하셔서 올리는 글인데, 여름은 짧고 햇살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반팔보다는 차라리 긴팔 위주로 가져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영국 사람들이야 햇볕보는 일이 자주 없다보니 햇볕이 나면 선탠을 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나 동양사람들은 그랬다가는 큰일납니다. 황인종이다보니 영국 햇살아래에서 조금만 놀아도 쉽게 구리빛 피부가 되어버리거든요. 자외선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자칫 화상을 입을 수도 있어 선블록 등을 가져가야 합니다.
겨울 점퍼도 짐의 부피를 생각해서 많은 옷을 가져가기 보다는 너무 두껍지 않고 활동적이면서도, 빨더라도 번갈아 입을 수 있는 정도로 2~3벌 정도만 가져가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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