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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내가 본 공포영화장면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은?

by 달토끼남편 2008. 9. 23.
일요일 오후 줄창 영화만 3편을 봤더니 눈이 아팠다.
그러다 문득 내가 지금까지 본 공포영화장면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이 뭘까? 라는 생각이...

난 결코 잊지 않는다.
김규리 주연의 여고괴담 1편에서 최강희가 복도끝에서 쿵! 쿵! 쿵! 하며 클로즈업되어 다가오던 모습을.
극장 의자에 앉아있다가 나도 모르게 손잡이를 움켜주고 의자 뒤로 몸을 쭉 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우씨...강희 언니 정말 무서웠어...흑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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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역시 일본공포영화 "링"
아우씨...TV에서 스물스물 기어나오는 귀신 장면만 생각하면 아직도 모골이 송연하다.
링은 뭐랄까...그 일본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더 오싹하게 만드는 것 같다.
좀 엽기적이랄까?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건 영국에 있을 때 한국인 동생들과 다음 날 새벽 일찍 런던으로 가는 콜택시를 타야해서 아예 자지 말고
그냥 밤새다 가자며 어디서 빌렸는지 그 동생이 가져온 비디오였다.

그 전에 한국에서도 봤었지만, 불꺼놓고 새벽에, 그것도 남자 셋이서 공포영화를 보는 꼴이라니.
그런데도 정말 무서웠다...차마 동생들 앞에서 겁먹은 표정을 보여줄 순 없었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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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역시나 한국적 정서에 맞으면서도 고전이 되어버린 전설의 고향...."내 다리 내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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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전설의 고향 시간만 되면, 이불 뒤집어 쓰고 얼굴만 내민 채 무서운 장면에서는 눈을 질끔감아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소리는 들리니 상상이 배가 된다.)

구미호라든지, 우물 속에서 나오는 귀신이라든지 몇 가지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탤런트 이광기씨가 내 다리 내놓으라며 빗속에서 쫓아다니던 장면은 정말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잘린 다리가 눈 앞에 아른아른...)

지금이야 CG로 구미호도 섹시하게 나오고 화려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정말 몸으로 열연하며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공포를 자극했던 시절이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