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프로그램은 시간을 못맞춰서 재방송을 봐야했는데,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피곤한 일요일 오전임에도 부지런히 일어나 자리에 앉아 봤다.
우승이야 당연한 것이고, 과연 200점을 넘어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가슴 졸이며 봤는데,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했지만 훌륭히 마무리하고 우승을 이뤄냈다.
유난히 이번 대회에서는 회전점프 후에 착지에서 선수들의 실수가 적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하더군.
고질적인 문제라긴 하지만, 연아가 자신감가 대범함으로 연기를 하는데 반해 마오는 그때 그때 분위기나 부담 등에 따라 좌우되는 소심한 성격같다.
사실 마오가 이런 심리적인 부담이나 위축만 느끼지 않는다면 연아에게는 가장 큰 적수임에는 틀림없다.
그에 반해 매번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캐나다의 조아니 로세트 선수의 파워는 정말 좋은 것 같다. 서구적인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회전속도가 아시아 선수들의 그것과는 확실히 차별이 된다. 다만 섬세함은 떨어지는 듯.
더군다나 이 선수도 실수를 두려워 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연기를 하는데 이런 점이 마오보다는 더 위협적인 경쟁선수다.
그리고 아마도 홈에서 열리는 만큼 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적수가 되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사다 마오보다는 안도 미키 선수를 좋아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린 것 같다. 프리스케이팅 연기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했다.
성급한 판단이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마오가 자칫 슬럼프에 빠질 것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그를 대신해 부활을 알린 미키와 상승세인 로세트가 2,3위를 다투고 한동안 연아는 독보적인 1위로서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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