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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opolis

비정규직, 정규직 너나없이 해고, 실업 어쩌나...

by 달토끼남편 2009. 7. 15.


어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후배였는데, 일을 참 깔끔하게 잘했었는데 10개월 정도 근무하더니 돌연 사표를 내고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그 후에 결혼도 했습니다.

그 후로 벌써 3년 정도가 흘렀는데 지금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더군요.
회사를 그만 둔거냐 했더니, 아직 다니고는 있는데 월급이 7~8개월째 밀리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직을 하려고 한다고.

중간에 간부가 횡령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큰 돈이었는지, 그 후로 회사가 휘청하며 직원들 월급을 못주고 있다고.
중소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선배도 월급이 서너달 밀리고 있다던데...

얼른 퇴사해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새 직장을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사표내면 그마저도 안된다죠?)

노동부에 신고하면 퇴직금이나 밀린 임금등은 즉각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10년동안 여의도의 한 증권회사 전산실에서 근무하던 지인도 몇 달 전에 해고를 당했습니다.
매년 계약을 갱신해 왔는데, 올해에는 계약을 안하겠다며 별다른 통보도 없이 갑작스레 해고를 하더군요. 

계약직이긴 해도 그동안 정규직처럼 일하면서 회사의 주식도 반강제로 구입하고, CMA계좌 개설해오라고 몇 계좌씩 할당도 받았던데, 정작 떠날 때는 주가도 떨어지는 바람에 빚만 남았습니다.

그러더니 얼마 전에 다시 오라고 했다더군요. (새로 사람뽑아 일시키려니 갑갑했던거죠.)

적어도 퇴사를 시킬 때는 재취업을 위한 유예기간이나 재교육도는 해줘야 하는게 기업의 도리아닌가요?

사람이 무슨 기계부속도 아니고 소모품처럼 쓰고, 버리고.
너 나가도 들어올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기업주들.
그렇지만 실상 있을 때 잘해주지 못하면 그동안 근무하면서 익혔던 여러가지 노하우나 업무스킬, 영업네트워크 등등은 모두 사라진다는 사실은 왜 무시할까요?

정말 전두환 전대통령 시절이 그립기까지 합니다.
적어도 물가 하나는 확실하게 잡고, 경제도 탄탄하게 했는데 말이죠.

경제대통령이라고 뽑아놨더니 경제는 커녕 눈가리고 귀막고 어버버하며 나라 말아먹게 생겼으니...

성과와 결과에만 집착하는 CEO 출신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봤어야 하는데 말이죠.
나라경영과 기업경영이 어디 똑같습니까?

제발 지금이라도 정신차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대통령이 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