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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로그

수원 화성에 가보고 싶다는 일본인 친구, 왜???

by 달토끼남편 2009. 4. 29.
얼마 전 일본인 친구로부터 메일이 한 통 왔다. (나보다는 한참 어린 여동생이다.)
이번 골든위크 때 한국에 오고 싶은데 혹 시간이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수원 화성에 가보고 싶은데 가는 방법 등을 알려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메일이었다.
이 친구가 전에도 한번 한국에 친구들 만나러 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혼자 돌아다니면서 교통편이나 언어가 통하지 않아 무척이나 당황을 했었는지 이번 여행에서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 (난 일본어라곤 아리가또, 스미마셍 밖에 모르는데 몇번 일본에 갔어도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는데 말이다...--a)

어쨌거나 뜬금없이 왠 수원 화성???

한 달 뒤면 집이 근처로 이사를 가긴 하는데...수원 화성에 뭐가 있길래 보고 싶다는걸까???
오기만 와라...가이드해줄 테니 아무 걱정말고...답장을 보냈다.

그리고나서 부끄럽지만 인터넷을 뒤져보니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자랑스러운 우리 유산이었다.(난 그냥 성곽이나 뭐 그런 것들만 있는 줄 알았다. -_-;)

그런데...사야카님의 글을 읽다보니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본인관광객들이 몰려 오고 있지만.....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서 세계문화유산을 관광하는 것이 유행이란다.
아하...그랬구나...그래서, 이 친구가 그렇게 수원 화성에 가보고 싶어했구나.

한국인인 나도 잘 몰랐던 사실을...쩝

결국 호텔방을 잡지 못해 여행을 취소했다고 연락이 다시 오긴 했지만, 지금같은 엔고시대에 일본인 관광객들을 잘 붙잡으려면 위의 블로그 글처럼 여행 트렌드에 맞는 상품들을 개발해서 재빠르게 대처해야할 것 같다.

우리도 우리 것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지 외부에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들을 알리는데 미숙한 것 같다.

관광한국을 홍보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가 우리에게 얼마나 귀한 자산들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같은 도자기라고 해도 보는 눈에 따라 한낱 요강이 될 수도, 고려청자가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모르면 그냥 뺏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