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있던 지역에서는 홈스테이 외에는 자취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었습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flat 구하기도 쉽지 않았고, 홈스테이 가정들도 학교 근처로 배정이 되어 다니기도 편했고...자취는 주로 대도시에서 연수를 하는 분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 같더군요.
어쨌거나, 제가 있던 지역의 홈스테이들은 대개 친절하기로 소문이 나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처음 정한 홈스테이를 바꾸지 않고 끝날 때까지 머물죠.
그렇게 6개월 내지 1년 정도를 한 식구처럼 지내다보니 정말 정이 드는 경우도 많고, 친자식처럼 아껴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예 중에 하나가 저랑 같은 시기에 공부를 했던 Midori라는 당시 28살의 일본 여학생이 있었는데, 나이답지 않게 애교도 많고 귀엽고, 수다(?)도 많고 해서 호스트 패밀리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죠. (말없고 조용한 학생들은 대개 환영받지 못합니다. ^^)
그 친구가 올해 일본으로 귀국해서는 몇 달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영국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 다시 영국으로 갔고, 다시 그 홈스테이를 찾았습니다.
(가운데가 Midori)
얼마 전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호스트 패밀리가 차를 한 대 사줘서 지금 영국에서 차를 몰고 다니고 있다고 하더군요. (how kind of they are!!)
새 차인지 중고차인지는 얘기가 없었지만 어쨌거나 딸처럼 대해주며 차까지 사줬다니 정말이지 놀랄 일이었습니다. (she deserves it!)
이렇게 자기하기 나름에 따라 홈스테이를 하면서 환대를 받을 수도 있고 말 그대로 하숙생처럼 대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야 홈스테이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편이지만, 대도시보다는 지방에서 홈스테이 하는 편이 훨씬 낫고 꼭 하숙집같은 개념이 아니라, 내가 말도 잘 안통하고 문화도 다른 영국에 머무는 동안 나의 수호천사같은 역할을 해주는 사람들이 호스트 패밀리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게 됩니다.
뭐든 한 만큼 돌아옵니다.
홈스테이 하시거든 본인이 무뚝뚝한 성격일지라도 좀 바꿔서 말도 많이 하고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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