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공원에서 애완견은 목에 줄을 매고, 배설물을 주인이 처리하지 않으면 벌금을 매긴다죠?
영국에 있을 때 재미있었던 점 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애완동물 관련 문화였습니다.
아침에 학교를 가기 위해 커다란 공원을 가로지나갈라치면, 자신의 애완견을 끌고 나와 공을 던지며 놀기도 하고, 천천히 공원을 산책하는 영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공원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들은 차에 개를 싣고 와서 산책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주로 나이든 사람들이죠. (젊은 사람들은 그 시간에 일하러 가니까)
그런데, 그 공원(꽤 큰 공원이었습니다.)을 주변을 돌다보면 휴지통이 뜨문뜨문 있는데 저는 처음에 진짜 휴지통인 줄 알고 휴지를 버리기 위해 뚜껑을 열었다가 겉면에 쓰인 문구를 보고는 깜짝 놀라 닫은 적이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Litter bin이 아닌 동물의 배설물만을 버리는 배설물통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사람들은 개를 데리고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플라스틱 백(비닐봉지)을 가지고 다닙니다.
애완견이 언제 어디서 실례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죠.
애완견이 실례한 것은 반드시 주인이 치우게 되어있습니다. (벌금을 무는지는 모르겠네요.)
제 기억으론 그런 표시가 거리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영국사람들이 키우는 개들은 혈통(?)이 있는 개들이기 때문에 소위 X개들하고는 좀 다릅니다. ^^ 주인말도 잘 따르고, 함부로 사람을 보고 짖지도 않습니다.
주인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 짖다가도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조용해집니다.
공원에서는 마음껏 뛰어놀라고 목에 줄을 매지 않고 풀어두기도 합니다. (이른 아침에 지나는 사람도 거의 없고, 공원이 워낙 넓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문화라는 것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애견문화가 잘 되어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애견이라도 다른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는거고, 내 애견이 배설한 배설물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되니 부끄러워서라도 얼른 치울텐데 말입니다.
어떤 것을 편리에 의해서든 취미에 의해서든 이용, 사용하게되면 그와 관련된 문화도 함께 파급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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