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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Tokyo

[동경 올빼미 #6] 호텔, 일본 선술집 그리고 택시

by 달토끼남편 2004. 8. 18.

오후 4시쯤 우에노를 나와 체크인도 할겸 피곤도 풀겸 다시 일본 친구와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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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방 내부. 왼쪽 문이 욕실 겸 화장실>

 

체크인을 끝마치고 호텔 방으로 들어서자 정말 아담하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작은 방이었다.

딱 한 사람 드나들 정도의 입구와 침대, 화장대, 티비, 냉장고. 화장실이 전부...화장실엔 비데가 설치가 되어 있고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ㅋㅋㅋ

 

우선 주의해야 할 것은 티비에 PAY-TV 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물론 일반 채널을 볼 때는 상관없지만 영화나 성인채널을 볼 때는 유료라는 경고문이다.

괜히 호기심에 버튼이라도 누르면 바로 요금이 부과되어 체크아웃 시 지불해야 하므로 꼭 보고 싶거나 시간이 있을 때만 보자. ^^ (요금은 All day에 1,050엔이라고 적혀있더군.)

 

경우에 따라서는 냉장고에 음료 등이 있어 빼는 순간 자동체크되어 요금이 부과된다고 하는데, 내 방에 있던 냉장고는 그냥 음식물이나 음료를 차갑게 보관할 수 있도록 빈 냉장고였다. 티비 옆에는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유료 충전기도 설치가 되어 있다.

 

어쨌거나 일본 친구도 피곤하고 나도 피곤하고 해서 일찍 보내고 샤워를 마친 뒤 잠시 누워있다가 6시 30분에 거래처와 저녁 약속이 되어 있어 거래처 사무실로 다시 향했다.

 

거래처에서 예약해 둔 술집은 말 그대로 일본 선술집인데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들러 한 잔씩 마시는 그런 곳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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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내부>

 

내가 갔던 시기는 일본의 공휴일 기간이라 대부분의 일본 회사들이 휴가를 가는 때라고 했다. 그래서 그 날도 손님이 없을 줄 알았지만 7시 정도 넘어서자 의외로 자리가 꽉꽉 차더군.

 

이 일본 술집에서 안주를 시키면 정말 조막만한 양만큼 나온다...짜증날 정도로...-_-;;

세 사람이 한 젓가락씩 먹으면 조금 남는 정도...흐하...

그래서, 계속해서 안주를 시킨다. 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 것 같다.

나같은 사람에겐 이것저것 맛볼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어쨌거나 자리에 앉으니 우리나라 진로 소주 댓병자리가 눈에 띤다.

그리곤 맥주 잔과 레몬, 소다, 얼음 등이 나오더군...말 그대로 레몬 소주 칵테일이었다. ㅋ

나야 뭐 소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다행이었지만 아마도 주당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을 듯. ^^

 

하여간 개인 취향이긴 하지만 우린 칵테일을 해서 마셨고, 중간에 말고기라며 안주가 나왔다.

흠...비싸다고 들었는데 말고기라니 왠지 꺼름직하기도 하고...그래도 일단 먹어보니 고기가 아주 부드러운게 맛있더만...

 

이 날 소주 댓병을 세 사람이 다 비운 것 같다. 물론 칵테일로 마셨지만...^^

이 날 거래처 사장이 30대 후반의 일본 여성이었는데 겨울소나타 욘사마 팬이었다.

역시나...다시한번 욘사마의 파워가...(사마는 굉장히 높혀부르는 존칭이라데?)

 

술을 마시며 듣자하니,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퇴근 후에는 이런 선술집에서 술 한잔씩 하고 집으로 간단다. 집에 가면 다시 욕조에 몸을 담그고 그 날의 피로를 풀고 그리곤 잠을 잔다고...(매일 목욕을 한단다.)

 

일본에 다녀온 다른 친구에게서도 들으니, 욕조에 물을 받으면 손님, 연장자 등의 순으로 목욕을 하는데 그 물은 버리지 않고 온 가족이 다 할 때까지 쓴다고...쩝...하긴 가족들이 매일 목욕을 하는데 매번 물 받기도 좀 그렇겠지?

 

하여간 얼추 정리를 하고 나오니 저녁 9시 정도...이 정도 시각이면 역까지 조금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는데도 굳이 택시를 타고 가란다...흠냐...

 

택시를 타고 자리에 앉아 늘 하던대로 문을 닫았다...근데 왠지 안닫힌 것 같은 느낌이...다시 열고 닫았다...그래도 안닫힌 것 같다...두어번을 그렇게 했는데 밖에 있던 거래처 직원이 창문을 똑똑 두드리며 그러지 말란다...자동문이란다...허거걱...-o-;;;

 

운전기사가 자동으로 문을 열어 주고 다시 자동으로 문을 닫아주는 시스템이다...크하...그것도 모르고 왜 안닫히나 계속 열고 닫고 했으니...쩝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이런 실수 안하시길...^^ (택시타는 것은 추천 하고 싶지 않다. 왜? 아래를 보시라...)

 

일본의 왠만한 곳은 거의 대부분이 자동문이다. 조그만 음식점부터 술집 등등...왠만해선 손 안대고 문 열 수 있는 곳이 많다. 재미있는 점이다.

 

어찌되었거나 미터기를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 택시 기본요금이 660엔...우리나라 돈으로 거의 7,000원이다...하하하하...뭐하러 택시는 잡아줘가지고...--;;

 

택시기사가 호텔 위치를 잘 몰라 그냥 아키하바라역 앞에 내렸는데, 택시 요금이 740엔 나오더군...피같은 내 돈...한 10여분 가자고 1,000엔을 깨다니.

 

(참, 택시에서도 영수증 끊어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