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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Tokyo

[동경 올빼미 #4] 첫날 : 아키하바라, 칸다

by 달토끼남편 200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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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하바라의 아침 풍경. 이른 아침이라 한산하다.>

 

말했다시피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했기 때문에 숙소까지 먼저 찾아가기로 했다.

일본 친구들을 주려고 김을 한 박스째 샀기 때문에 짐도 부담스럽고 해서 호텔로 가서 짐을 맡길 작정이었기 때문이다. (오후 3시가 넘어야 체크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짐만 맡길 수 있다.)

숙소는 아키하바라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곳이었는데,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미리 프린트한 안내도에 사진까지 있어서 찾아가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I'd like to leave my baggage until the check-in."

 

당근 일본어를 할 줄 모르니 짧은 영어로 할 수 밖에...다행히 알아듣더군. :p

그나마 호텔은 짐이라도 맡길 수 있는데 민박을 선택했다면 3시 이전에 찾아가면 문도 안열어준단다...그러니 역에 있는 코인라커에 짐을 맡겨두는 수 밖에 없다고...

 

하여간 짐을 맡기고 보니 아마도 오전 8시 정도 된 것 같다. 호텔 안에 공중전화가 있고, 그 옆에 전화카드 자판기가 있길래 1,000엔을 넣고 카드를 하나 뽑았다.

 

미리 적어 온 일본 친구들 핸드폰 번호를 눌렀다. 흠...몇 번을 해도 다들 통화가 안되더군.

할 수 없이 다시 아키하바라역으로 향했다. 아키하바라는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볼 거리도 없었고, 우리나라의 용산상가 분위기가 나서 뭐 그리 흥미롭지도 않더군. 규모도 용산상가와 비슷하거나 좀 더 큰 것 같았다.

 

오전 10시에 아키하바라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칸다역 근처에 있는 거래처와 미팅 약속을 했기 때문에 칸다역으로 갔다.

 

이 때 JR 야마노테선을 이용했는데, 겉이 녹색인 지하철로 우리나라로 치면 2호선이랑 같다.

순환선이기도 하고, 왠만한 유명지역은 다 야마노테선을 통과하기 때문에 사실 동경에 머무는 동안 환승도 복잡하고 해서 늘 야마노테선만 타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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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다역 남쪽 출구에서 본 상점가>
 
칸다역에 도착해서도 아직 미팅시간까지는 1시간 반 가량이 남아있었다. 하필이면 여행책자도 배낭에 넣어둔 채 호텔에 맡기고 나오는 바람에 칸다역에 갈만한 곳이 있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니 드디어 두 친구가 받더군...미안하게도 자고 있었다...ㅋㅋ
 
"Sorry, I woke you up, but I'M IN JAPAN!!!"
 
전화를 받은 두 친구 중 하나는 오사카에서 휴가를 보내다 그 날 저녁 동경으로 온다고 했고, 다른 한 친구는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꼭 연락이 되어야 했었다.
어린 친구라 그런지 전날 술 먹고 뻗어있더군...미안해라...--;;
 
일단 약속을 정하고 할 일이 없어 이리저리 길 잃어버리지 않을 정도로만 칸다역 주변을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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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찍은 사진이 위의 자판기 사진인데, 일본은 듣던대로 정말 자판기의 천국이다. 신문부터 시작해서 각종 음료수, 담배에 이르기까지 하물며,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자판기에서 표를 뽑을 정도로 자판기 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었다.
 
10시 정도 전화하니 드디어 거래처와 연락이 닿았다. 물론 직원 중 한 명이 한국인이라 한국어로 통화했다...케케.
 
칸다역까지 마중을 나와 함께 사무실까지 걸으며 이런 저련 얘기를 들었다.
도쿄가 서울하고 비슷하긴 하지만 공기는 조금 더 맑은 것 같다더군. (지진 때문에 보일러를 쓰지 않아 그럴 것 같다는 말도 함께...) 또, 사람들도 왠만하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그 직원도 자전거를 타고 마중을 나왔다.) 그러고 보니 도쿄 시민들은 서울 시민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이 자전거를 이용하더라. 물론 대중교통비도 비싸고 해서 그렇겠지만, 한편으로는 좀 부럽기도...
 
한 2시간 정도 비즈니스 얘기를 하고 근처에 둘러볼 만한 곳을 소개받아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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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츠코시 백화점>
 
위의 건물은 칸다지역에 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미츠코시 백화점이란다. 마치 우리나라 신세계 백화점 건물과도 비슷한데, 그만큼 오래 되고 유명한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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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의 저 기둥은 일본에서 오래 된 니혼바시(日本橋) 근처에 있는 바로 동경 기점 몇 KM를 나타내는 기준점이라고...서울에도 기준점이 어디 있다던데...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