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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Tokyo

3월 20일 도쿄

by 달토끼남편 2007. 3. 22.

쓰다보니 날짜라 좀 엉켰네...

 

20일 저녁에는 일본 파트너 업체와 저녁 약속이 있어 만나기로 했는데, 펄 호텔 근처라 걸어서 찾아가기로 했다.

 

니혼바시 우체국으로 오라고 해서 호텔 프론트에 가는 방법을 물어봤는데 젠장 반은 일본어로 알려준다...

일단 호텔을 나와 마음이 가는대로 한번 걸어봤다...역시나 헤맨다.

할 수 없이 근처에서 숍을 닫기 위해 정리하고 있던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Do you know Nihonbashi Post Office?"

"Ah...Nihonbashi Post Office? Can you speak Japanese?"

"No...-_-;"

 

그 아주머니 그래도 기본 회화는 된다. (길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나?)

그래도 길을 영어로 가르쳐 주기는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냥 나랑 같이 쭈욱~ 걸어간다...(계속 일본말로 설명하면서...쩝)

가르쳐 주는 것 까지는 좋은데, 계속 같이 걸어가니 미안하다.

나는 연신 쓰미마센, 쓰미마센...그러다 아무래도 한참을 가야하는 것 같아 발길을 멈추고 대강 손짓으로 알아들었다....아리가또 고자이마쓰...(정말 고맙더군...)

 

아주머니가 알려준대로 쭈욱 가다보니 드디어 니혼바시 우체국이 나온다.

그 곳에서 다시 업체에 연락해 금새 길을 찾아갈 수 있었다.

 

첫 날도 공항에서 니혼바시역까지 가는데 금방 도착한 열차가 가는지 안가는지 알 수가 없어 영어가 통할 만한 좀 젊은 아가씨에게 물어봤었다.

 

"Excuse me...is it going to Nihonbashi station?"

"Ah...wait...wait..."

 

이 아가씨 잠시 어디로 가던지 금방 돌아와서는 그 열차 타도 된단다.

같이 타서 얼마를 가다가 그 아가씨 내릴 때 서로 눈인사 주고 받았다...(어찌나 고맙던지...)

 

사실 듣기로 일본 사람들 영어로 물어보면 도망가고 그런다던데, 실제로 만나서 영어로 물어본 사람들 대부분은 당황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절히 가르쳐준다.(물론 일본말로 계속 알려주는 경우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안물어보고 헤매는 것 보다는 낫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은 영어를 알아들을 만한 젊은 사람들 위주로 물어본다.

첨에는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 쓰미마센~ 하면서 일본어로 시작했는데, 이것보다는 그냥 처음부터 excuse me 하고 시작하는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그래야 확실히 일본말 못한다는 것을 각인시켜줄 수 있으니까...ㅋㅋ

 

<왜 일본 사람들은 일회용 마스크를 쓰고 다닐까?>

 

이번에 도쿄에 와서 궁금한 것이 2가지 있었다.

일본 사람들 종종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할 때도 심사관 하나가 마스크를 쓰고 있길래 이 자슥이 외국인들이 무슨 전염병이라도 옮겨올까봐 그런가...하고 기분이 나빴다.

 

잼있는 것은 일본사람들이 쓰는 마스크는 우리나라처럼 천으로 된 것이 아니라 전부다 일회용 마스크다...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점원들이 외치는 말은...?>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숍이나 레스토랑 등에 가면 꼭 점원들이 외치는 말이 있다.

손님이 들어오면 돌아보지도 않고 외치는 경우도 있고....그 말이 무슨 뜻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래서, 일본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한테 물어봤다.

그랬더니 일본에서는 2~3월 무렵이면 소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린단다.

이게 무척이나 심해서 알러지를 일으키는 사람도 있고, 하여간 이맘 때 일본에서는 제일 큰 질병 중의 하나란다...그래서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고...(난 감기 걸린 사람들이 많아서 재채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걱정하는 일본인 특유의 민족성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숍에 들어가면 점원들이 외치는 말은 "어서오세요..." 그런 뜻이란다.

ㅋ...당연한 것을 괜히 궁금해 했네.

 

그리고 레스토랑 등에 들어가면 종종 물어보는 말이 또 있는데, 대충 짐작컨대 혼자 왔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그럴 때 대충 손가락 하나 들어주면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좌석으로 안내를 해준다.

바뻐서 직원들이 안내를 해주지 않으면 그냥 혼자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바형태로 된 긴 테이블에 앉거나 아님 일반 테이블에 앉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엔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바 형태로 된 테이블을 가진 레스토랑들도 더러 있다고 하던데, 내가 가본 일본의 레스토랑들은 전부 혼자서 식사하는 손님들을 배려한 바 형태의 테이블이 다 있었다...일본 사람들 혼자서도 밥 잘 먹는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Curry(우리 말로는 카레) 밥집이 참 많다는 것이다.

솔직히 이번에 와서 대부분의 점심이나 저녁은 카레밥으로 해결했다. (맛있기도 하고 가격도 적당하고...대충 600~900엔 정도?)

 

아키하바라역에 있는 카레밥 전문점에 들어가서 그림을 보면 주문을 하고 기다렸는데, 밥이 나오자 먹으려고 숟가락을 찾아봤더니 찾을 수가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옆에 앉아서 식사를 끝마친 한 아가씨가 조용히 수저통에 덮힌 천을 열어준다...흠...그 안에 수저가 있더군...쩝

 

<일본 사람들한테서는 무슨 냄새가 날까?>

 

각 나라마다 그 사람들 고유의 냄새가 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노린내가 많이 나고 우리 나라 사람들은 마늘냄새가 난다고 한다.

물론 내가 아무리 맡아봐도 마늘냄새가 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데 일본 사람들한테서도 고유의 냄새가 난다.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일본 거래업체 사장이 뉴욕에 있을 때 겪은 바로는 미국인들이 일본 사람들한테서는 raw fish, 생선회 냄새가 난다고들 했단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그렇지만 내가 느낀 바는 한참 장농에서 깊숙히 두었던 옷을 꺼내 입었을 때의 냄새랄까? 아님 군대에서 화생방 훈련 끝내고 나왔을 때 군복에서 나는 냄새라고나 할까...뭐 하여간 그런 냄새가 난다....물론 모든 일본인들한테서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지하철 등에서 옆에 있거나 스쳐가는 일본 사람들에게서 가끔씩 맡을 수 있다.

 

그 일본업체 사장도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사람들한테서 마늘냄새를 많이 맡았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마늘을 좋아해서 그런 냄새를 잘 못 느낀다고 하지만...ㅎㅎ

 

잼있는 것은 그 업체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은 대구출신인데, 종종 서울에 같이 출장을 가게 되면 일본인 사장이 한국인 직원한테 서울에서 지하철 타는 법을 알려준단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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