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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Log

매너없는 지하철 꼴불견 - DMB TV 보기

by 달토끼남편 2008. 6. 16.
TV 광고에 지하철 쩍벌남의 다리를 오므리는 장면이 있는데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현실을 꼬집는 멋진 광고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제가 짜증나는 건 그런 쩍벌남보다는 DMB나 PMP를 보는 젊은 사람들입니다.
휴대폰나 PMP에서도 DMB TV를 볼 수 있는 요즘에 지하철에서 이어폰도 꽂지 않은 채 자신만 좋아라 즐기는 사람들이죠.

솔직히 큰 소리로 떠들며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고 받는 사람들도 무진장 짜증납니다만, 적어도 몇 분 이내에는 통화를 끊죠.
하지만 이 모바일족들은 자신의 정거장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도통 시끄러운 TV 소리를 줄이거나 그만 볼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시끄러운 지하철 운행소음에 별로 듣고 싶지도 않은 DMB TV소리까지...
지난 주말에는 버젓히 DMB를 틀어놓고 여자친구와 함께 보는 젊은 사람을 보면서 참 개념없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사람들이 공중도덕에 대해 자식들한테 제대로 교육이나 할까요???)

예전에 안철수 박사를 안티바이러스를 위한 위촉연구원들과의 모임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PC통신 시절임에도 바이러스는 악명이 높았죠.)

90년대 중반이었으니 안철수 연구소 초창기 쯤일겁니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원인 등에 대해 얘기하며, 우리에게는 신기술만 있고 그것에 따르는 책임이나 문화가 없다고 하시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인터넷이 들어올 때도, 자동차가 들어올 때도, 기타 신기술/제품이 들어올 때 그것을 사용하는 문화/도덕 이런 것들이 같이 들어와야 하는데 오직 기술/제품만 들어오다 보니 이용문화가 없다는 것이지요.

휴대폰, DMB 등 신기술들이 발달하면서 그것을 사용하는 매너/공중도덕이 같이 전파가 되었더라면 지금처럼 여러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대기업들은 신제품을 만들면서 단순히 제품사용서만을 기술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매너나 윤리적인 면을 설명서의 맨 앞에 적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공 장소에서 휴대폰 사용 시에는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통화를 자제하거나 목소리를 낮추고 짧게 하여야 합니다."
"공공 장소에서 DMB TV를 보실 때에는 반드시 이어폰을 착용하여야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에는 반드시 보행자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오토바이는 인도로 운행할 수 없습니다."

등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