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스타 갤럭티카, 끝을 보다

원래 SF를 좋아하는데다가 최근에 개인적 취향의 볼만한 미드는 다 섭렵한지라 배틀스타 갤럭티카에 도전을 해보았다.

퇴근 전에 사무실에서 인코딩을 해서 아이팟터치에 담아놓고 신길에서부터 수원역까지 가는 길에 한 편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전엔 출퇴근 시간이 짧아 한 편보기가 애매했다.)

한국계 여배우 그레이스 박이 나온다고 해서 뭐 그리 큰 비중일까 싶었지만 꽤나 큰 비중의 역할로 나와서 나름 흥미롭기도 했다.

어쨌거나, 인간(?, 분명 지구인은 아니다.)과 사일런(인간이 만들어낸 사이보그)과의 전쟁 후 휴전 상태에서 40년 후 인간들은 다시 한번 갑작스런 사일런의 핵공격으로 12개 종족은 멸망을 당하고 그들이 살던 행성을 버리고 지구라 불리우는 13번째 종족의 별로 향하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우주 밖에 있던 몇몇 민간우주선들과 낡아빠져 퇴역직전인 전함 갤럭티카가 생존자들을 이끌게 된다.)

사일런들 또한 자신들의 미래와 생존을 위해 그들을 쫓아 지구를 찾아나서게 되며 우주 곳곳에서 국지전을 벌이게 된다.

과거 사일런들이 기계의 형상을 한 로봇이었다면 현재의 진화된 사일런들은 인간과 똑같은 모습일 뿐만 아니라 사랑도 하고 고통을 느끼며 심지어 피를 흘리며 죽기까지 한다. (물론 그들에게는 부활함선이 있어 죽은 뒤에도 기억을 다운로드받아 새로운 몸에서 다시 태어난다.)

뭐랄까...스타워즈같은 대서사시 또는 각종 외계종족들이 등장하는 우주전쟁 시리즈는 아니다. 하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극적인 우주탈출, 그리고 함선 내에서 벌어지는 갖은 정치음모와 권력게임, 인간군상 등등.

인간의 모습을 한 그들이기에 보면서도 스타워즈와 같은 판타지풍이 아니라서 다소 현실감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결말레 다다를 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마지막 사일런 5인의 비밀, 그리고 지구.

SF 광이라면 꼭 한번 보고 넘어가야 할 시리즈물이 아닐까 싶다.

 (빌 아다마 : 갤럭티카의 함장. 민간우주선들을 보호하며 지구까지 항하는 여정의 안전을 책임진다.)

(로라 로슬린 : 카프리카 행성의 교육부장관이었다가 대통령등 행정부가 멸망한 뒤 대통령직은 승계받는다. 예언서가 말하는 지구로 이끄는 지도자.)

(카라 트레이스 호출명 "스타벅" : 갤럭티카의 전투기 조종사. 분명 사일런은 아니다. 하지만 끝으로 갈 수록 그녀의 정체가 궁금해지며 지구를 찾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리 아다마 호출명 "아폴로" : 갤럭티카의 편대장. 빌 아마다의 아들이기도 하다. 훗날 편대장을 그만두고 행정부에 각료로 들어간다.)

 

(가이어스 발타 : 사일런이 12개 행성을 멸망시키는데 큰 일조(?)를 한 배신자이지만 그 비밀을 감추며 대통령직을 맡기도 하고, 추후 자신의 추종자들을 모아 핍박받는 종교지도자가 되기도 한다.)

(6호 : 가이어스 박사와 사랑을 나누는 사일런. 여러 복제인간이 존재한다.)

(샤론 : 한국계 여배우 그레이스 박이 열연한 역할. 그녀조차도 알지 못하는 자신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

(사울 타이 : 빌 아다마의 오랜 동지이자, 갤럭티카의 부함장. 중간 정착지에서 사일런에게 고문을 당해 한 쪽 눈을 잃게 되고, 지구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인물 중의 하나다. ) 

(게일런 타이롤: 갤럭티카의 갑판장이자 자신이 지구를 찾는 주요 핵심인물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앨런 타이 :  부함장 사울의 부인. 요부이며 남편 사울을 구하기 위해 배신을 했다가 죽음을 맞는다...하지만 그 뒤에 드러나는 그녀의 정체는...)

이 외에도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제각각 중요한 역할들을 차지하는 중요 인물들이다. (시간관계 상 생략...^^;)

등장인물들은 그 비중이 고를 정도로 캐스팅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조연인 듯 주연인 셈이다. 

사실 요즘엔 선악을 모티브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다음에는 누가 주연이고 조연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여간 보다 자세한 인물 정보는 http://www.scifi.com/battlestar/cast/index.php 를 참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