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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쓰시마

(2017.8) 대마도 여행 #3 - 현지인이 추천하는 스시도코로신이치

by 달토끼남편 2022. 11. 2.

일본에 오면 역시 스시나 사시미를 먹어야죠.
가이드북에 보면 유명한 곳 중의 하나가 히타카츠항 근처에 있는 미나토스시입니다.
하지만 설명을 잘 읽어보면 "한국인에게 불친절하여..." 뭐 이런 식으로 나오지만 한국관광객들에게 워낙 유명한 곳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던 덕에 실제로 가보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점심 영업시간이 11시부터인데 11시쯤 도착해 갔는데도 안에는 이미 좌석이 꽉 차서 앉을 자리도 없었고,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좌측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 미나토스시입니다.
여객터미널에서 불과 1분 거리이기 때문에 위치 상으로는 참 좋습니다만 아마도 먹으려면 11시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바로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처음에 저희가 갔을 때는 밖에서 대기 중인 사람들은 없었고 안에 좌석은 이미 꽉 차있었는데 잠시 다른 곳을 돌다가 오니 아래 사진처럼 대기 줄이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다른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오며가며 본 곳이 히타카츠항 윗쪽으로 주유소를 지나자 마자 나오는 스시도코로신이치라는 가게였습니다.
주차장도 널널해서 주차하기도 편했지만, 점심영업은 11시 30분부터였습니다.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시간에 맞춰 오니 우리가 그 날 첫 손님이었습니다.

위 지도 상으로는 P자형으로 가는 것처럼 되어있는데 실제로는 노란 도로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돌아가지 않고 그냥 도로변에서 들어가면 됩니다.

실내는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지 깔끔했습니다.
위 사진처럼 카운터 쪽도 자리가 있었고, 테이블은 4개 정도 있었던 것 같네요.
이 곳은 아직 가이드북에는 나오지 않은 모양입니다.
우리가 나가기 전까지 몇 팀이 더 왔지만 전부 일본인들이었고, 한국사람들은 아주머니 2분, 그리고 가족 4명이 온 것이 전부였습니다.
남자 아이가 식당에 들어오면서부터 계속 곤니치와라고 인사를 하길래 주인장하고 아는 사이인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주인장이 못들었는지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부모가 인사를 하라고 시킨 모양이었습니다. 남자 아이 둘이 연신 곤니치와를 외치며 식당 종업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것을 보니 교육 잘 시켰다 싶더군요.

어쨌거나 이 집이 아나고 요리로 유명한 곳이어서 현지인이 추천했다는 곳이었습니다.
원래 한국에서도 나가사키현 홍보를 위해 파견근무를 했던 나가사키현 공무원 한 분이 대마도에서 우리들 일행과 합류를 하기로 했었는데 동네가 좁다보니 이 식당에 대마도 현지 친구분을 만나서 온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분이 추천한 식당이 바로 이 곳이었다고 하네요. 

원래 대마도가 아나고로 유명하답니다.
일본에서 소비되는 70~80% 정도의 아나고가 이 곳 대마도산이라고...
주의할 점은, 주인아저씨가 기분파인지 가끔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문을 안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저희가 그냥 모르고 갔을 때는 다행히 문을 열었던 터라...

사진에 밝아서 안보이는데 사시미정식 역시 1,200엔입니다.

먹고 싶었지만 이건 신메뉴인 것 같아서 패스했네요.

저희는 스시정식과 사시미정식을 각각 시켰습니다.
그리고 아나고가 유명하다고 하니 아나고튀김도 한 접시.

오른 쪽의 것도 사시미인데 무슨 생선이라고 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간이 되어 있어서 맛이 있었고, 왼쪽의 일본 계란찜인 차왕무시는 평소에 먹었던 것과는 다르게 밋밋하지 않고 달콤하기도 하고 맛이 풍부해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드디어 사시미정식!
입안에서 살살 녹는 것이 역시 일품입니다.

스시정식 역시 맛있었는데, 왼쪽에 초생강은 원래 스시를 먹기 전에 각각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매번 입가심으로 하나씩 먹는거지만 생강향 때문에 잘 안먹는데 이 집의 초생강은 그리 쎄지 않으면서도 새콤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다음은 아나고튀김입니다.
3조각이 나왔는데 부드러운 아나고살과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좋았습니다.

첫 손님이라 그런지 메뉴에서 몇 가지는 안되기도 했지만 이 집의 간판에서 보듯이 아나고가 이 집의 대표요리인만큼 위의 3가지 정도는 꼭 드셔보시길...

아직 한국사람들에게 소문이 덜 난 것 같으니 한적하면서도 조용하게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