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엔 교통과 음식 등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영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아마도 이층버스(더블데크 버스)가 아닐까 싶네요. 또, 영국의 지하철은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져 역사가 100년 정도나 되었다고 합니다.
1. 지하철
영국에서 지하철은 Subway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Underground 또는 Tube라고 부릅니다. 왜 튜브라고 부르는지는 직접 타보시면 알겁니다. ^^ 그리고 영국에서의 서브웨이는 지하도를 가리키니 이용 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위의 사진은 영국 지하철 노선도입니다. 현재 12개의 노선이 운행 중이며 보다 자세한 지도는http://map.tfl.gov.uk/map.asp를 보시면 참고가 되실 겁니다.
사실 처음 런던 지하철을 탔을 때는 그 복잡함에 다소 당황을 했습니다. 노선도 노선이지만 노선표도 우리나라 식과는 조금 다르게 되어있어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도 5호선 이상부터는 이런 식으로 표기가 되는 것 같은데, 노선표는 각각 나아갈 방향의 노선만이 나와 있습니다.
따라서, 환승 시에는 현재의 위치를 중심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역이 나와있는 노선표가 붙어있는 곳을 따라가게 되면 환승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1호선 2호선하는 식으로 부르지 않고 Central Line, Circle Line 하는 식으로 각 라인마다 고유의 명칭이 붙어있습니다. 물론 색깔별로도 구분이 되어 있구요.
처음 튜브를 탔을 때 놀랐던 점은 정말 작다는 것입니다. 우리보다도 덩치가 큰 사람들이 이 작은 지하철을 어떻게 타고다니나 할 정도로...또, 우리나라도 곧 스크린 장치라는 것을 플랫폼에 장치를 한다죠?
투명 강화플라스틱같은 것으로 제작이 되어서 플랫폼과 철로 사이를 막습니다. 그리고 전동차의 문이 열리면 이 스크린이라는 장치에 있는 문도 자동적으로 열리게 되어 있어 한결 안전하죠. 물론 모든 역마다 장치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영국 지하철은 Zone 단위로 구분이 되어 요금이 책정됩니다. 대개 런던 시내의 주요 명소들은 존 1 내에 다 있어서 티켓 한 장이면 추가요금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싱글 티켓도 발매를 하지만 런던 시내를 구경하고자 한다면 One Day Traval Card를 구입하는 편이 낫습니다. 요금은 2002년 당시 4.1 파운드(거의 8천원)였는데, 말 그대로 한번 구입하면 아침 9시 30분부터 그 날 밤 12시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몇 번을 이용하든 상관이 없기 때문에 편리하고 이 티켓으로 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티켓구입은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이 붐비는 역은 매표소마다 줄을 길게 서있어서 동전을 미리 준비해서 가면 편합니다.
2. 버스
이제 버스를 알아볼까요? 사실 저는 런던 시내에서는 이층버스를 한번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노선도 몰랐고, 주로 관광을 목적으로 런던에 갔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다니기 위해선 아무래도 지하철이 낫죠. 지방에 있을 때도 버스는 영국에 도착하고 나서 한참 뒤에야 타기 시작했습니다.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고 멀리 갈 일도 별로 없었지만 약간 두렵기도 했죠. ^^
아마 런던도 시스템은 똑같은리라 생각합니다만, 버스에 올라타고 행선지와 싱글인지 리턴인지를 말하면 운전기사가 티켓을 끊어줍니다. 리턴 티켓을 끊었다면 잘 보관하고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제시하면 됩니다.
버스로 약 10~15분 정도의 거리를 가는데 왕복 요금이 1.05파운드 정도 했던 것 같네요. 지방에서도 이층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에(색깔은 빨간 색이 아니라서 기분은 안나지만) 주로 버스 2층에 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잼있습니다. ^^ 내릴 때는 손잡이에 있는 부저를 누르면 됩니다.
지방에선 버스가 거의 20분에 한 대 꼴로 운행이 되어서 한번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올라탔는데, 운전기사가 웃으면서 이 버스는 스쿨버스라고 하는 바람에 당황해서 내린 적도 있었습니다. 평상 시 운행하는 버스랑 똑같았는데 아마 하교 시간에 특별히 운행하는 버스였던 모양입니다. --;;
3. 코치
코치(Coach) 얘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 코치는 중장거리용 버스, 즉 고속버스를 말합니다. 제가 있던 곳에서 런던까지 코치로 약 1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코치를 이용하려면 매번 여행사에 가서 예매를 해야했습니다. 날짜와 출발시간, 정류장 등을 말하면 티켓을 발매해주죠.
이 때 코치 카드라는 것이 있으면 할인이 됩니다. 처음 만들 때 15파운드 정도를 내야하는데 런던 등지로 자주 나가는 경우가 있다면 코치카드를 만들어두면 5~6번만 이용을 해도 본전은 뽑을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리턴티켓의 요금이 10.50 파운드였습니다. 코치카드가 있을 경우 아마 2 파운드 정도 할인이 됐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코치를 이용해 유럽여행을 갔던 것입니다. 유럽여행 이야기편에서 다시 하도록 하죠.
어쨌거나, 영국에 입국 시에는 픽업 서비스를 받아서 런던에서 지방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돌아갈 때는 아무래도 영국 생활에 익숙하고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코치를 이용해서 런던까지 가고 다시 갈아타서 히드로 공항까지 갑니다.
그런데, 제 경우엔 이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당연히 다른 학생들처럼 코치로 히드로 공항까지 가려고 했는데, 여행사 직원이 말하길 제가 이용할 브리티쉬 에어웨이 항공사는 히드로 공항에서 터미날이 다르기 때문에 셔틀버스를 다시 갈아타야 하는 등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었죠, 결국 출국시간이 아슬아슬했기 때문에 저는 기차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4. 기차
기차는 따로 예매할 필요가 없어서 출국하는 날 새벽에 기차로 런던까지 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히드로 공항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그 무거운 이미가방이며 짐들을 들고 낑낑대며 이동했던 것을 생각하면...휴
제가 탔던 기차는 매우 좋더군요. 기차도 역시 내부는 몹시 좁았는데 실내도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침에 이용을 해서 그런지 기차로 통학하거나 통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영국의 철도는 다소 unreliable 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기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고 제 시간에 도착을 안한다는 것이죠,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듣고 걱정이 많이 되어서 호스트 패밀리에게 물어봤더니 간혹 지연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저는 다행히도 제 시간에 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근거가 있는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지연이 되어 고생했다는 친구도 있긴 했지만... 오늘은 얘기가 무척 길어져서 자동차 얘기만 하고 음식에 관해선 다음 시간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5. 자동차
아시다시피 영국에선 자동차가 좌측통행입니다. 운전대도 오른쪽에 달려있는데 옛날 칼을 쉽게 빼기 위해 마부의 좌석이 우측에 있었다는데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고, 나폴레옹이 영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유럽지역은 모두 현재와 같은 왼쪽으로 바꿨다는 얘기도 있고... 어쟀거나 이것이 적응이 안된 외국인들에겐 길을 건널 때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보통 길을 건널 때 무의식적으로 왼쪽을 쳐다보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도시의 횡단보도엔 우측을 보라는 말이 적혀있을 정도입니다.
자, 그럼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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