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선 픽업 택시에서 내린 것 까지 얘기를 했었죠? 제가 있던 곳은 런던에서 택시로도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처음엔 긴장이 되어서 택시 안에서 풍경을 둘러보고, 어설픈 영어로 택시기사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했지만, 이내 잠이 들었고, 거의 다 도착을 해서야 잠에서 깼습니다.
사진에서나 보아온 풍경들이 계속 지나갔습니다. 마치 중세시대에 온 것 같은...오래 된 집, 건물들 하며...아, 정말 영국에 왔구나 실감이 나기 시작했죠.
택시에서 내리자, 두 노부부가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바로 Host family라고 하는 하숙집 주인부부였습니다. 첫 보기에도 60살은 넘긴 것 같은 노부부였는데, 반갑게 인사를 하고 제 방을 알려주고 잠시 집안 소개와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제 방문에는 이것저것 지켜야 할 사항들이 적힌 노트가 붙어있었고, 세탁은 언제 어떻게 해야하며, 샤워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집에는 방법용 알람이 있었는데 사용법 등에 대해서 알려주고 식시시간 등에 대해서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부터 정신없이 이것저것 알려주었지만 긴장을 해서 그런지 귀를 쫑긋 세우고 듣다보니 대충은 알아들을 수 있는 얘기들이었습니다.
그 하숙집에는 저와 함께 하숙을 하는 일본 여학생이 있었는데, 친구들과 놀러갔다고 하더군요. 결국 다음 날 아침에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하숙집에서는 영어만을 쓰게 하기 위해 같은 국적의 학생들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저보다 3달 정도 먼저 온 일본 여학생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제 바로 앞에 머물던 학생도 한국 남학생이었는데 아파서 귀국을 했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영국의 가정들은 집안에 층계는 물론 모두 카펫이 깔려있습니다. 심지어는 화장실도 겸하는 욕실까지...그래서, 슬리퍼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내심 영국의 집들은 클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깔끔하고 아담한 이층집이었고, 거실과 주방이 따로 있고, 침실은 3개 공용 화장실이 한 개 등등 있는 자그마한 집이었죠.
위의 사진이 밖에서 본 풍경입니다. 우측에 마티즈가 보이죠? 주인집 차입니다. ^^
저런 독립형의 주택들은 거의 대부분 자그마한 정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에게 개와 정원은 아주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입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
저처럼 홈스테이(Homestay)를 하지 않는다면 자취를 할 경우 Flat이라는 것을 얻게 됩니다. 원룸 형태라고 보면 되죠. 대부분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자유로운 생활과 분위기가 홈스테이보다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홈스테이 생활을 할 경우엔 호스트 패밀리의 생활에 맞춰주어야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식사시간이라든지 그 밖의 생활 등...제 호스트 패밀리는 매우 친절한 분들이었지만 모든 것이 정확했습니다. 아침 8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식사를 해야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저녁 6시에는 저녁식사를 해야했습니다. 밤 10시 이후에는 욕실이 침실과 같은 층에 있어서 샤워를 할 수 없었구요.
좋았던 점은 주인 할머니(?)가 무척이나 깔끔해서 세탁은 일주일에 한번씩 한꺼번에 하는데 다림질까지 해서 돌려주어서 아주 편했습니다. 어찌보면 규칙적인 생활을 반강제적(?)으로 해야했기 때문에 영국생활 중에도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어려운 점이 있었을 때도 호스트 패밀리가 많이 도와주어서 많은 도움이 됐었구요.
그렇지만 모든 호스트 패밀리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 친절하긴 하지만, 사고방식에 따라 학생의 일상생활에는 전혀 간섭을 하지 않아 아침에 늦잠을 자건 학교에 가지 않던 신경쓰지 않는 호스트 패밀리가 있는가 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환경이 썩 좋지 않은 호스트 패밀리는 만나 고생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대체로 대도시보다는 지방의 경우가 홈스테이를 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골인심은 좋다고 하쟎아요? ^^
다음 시간엔 학원에 첫 등원(?)한 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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