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국의 화폐단위와 물가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 때 그 때 생각나는 주제에 대해 쓰다보니 뒤죽박죽일 수도 있습니다만...^^;
영국의 화폐단위가 파운드(Pound)라는 것은 예전에 환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급을 했었습니다. 아마도 많이 쓰이는 것이 1파운드짜리 코인일 것 입니다. 동전이라고 해서 얕보면 안되죠...우리나라 돈으로 요즘 환율이면 2천원에 해당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동전이다보니 쉽게 쉽게 쓰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파운드 아래의 단위는 펜스(Pence)입니다. 영국 팝 그룹(흔히 브릿 팝) 중에 Six pence none the richer라는 그룹의 이름에도 나오죠? (조성모와 이정현이 나왔던 CF에서 Kiss me를 부른...)
보통 1p, 5p, 10p 하는 식으로 뒤에 p가 붙습니다. 지폐는 note라고 부르는데, 5파운드, 10파운드, 20파운드 등으로 나갑니다. 이 펜스단위의 화폐들은 정말 처치곤란입니다.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게 되면 남는 것들이 바로 이 펜스 단위의 동전들이기 때문에 돈을 쓰면 쓸수록 우리나라의 10원짜리 동전처럼 애물단지 취급을 받게 되죠. (아는 한인 학생은 이 돈들 모아다 담배를 사기도 했지만.) 이 동전들이 많이 모이면 우체국에서 큰 단위화폐로 환전도 해준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영국은 정치,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아직 유료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최근 달러 약세에 따라 유로화가 반사적으로 강세를 보이는데 이 영향 때문인지 파운드도 덩달아 강세를 보이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조만간 영국도 유로화를 도입할 것이라는 뉴스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영국의 물가가 비싸다고들 얘기합니다만 대형할인마트 등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품목들도 많습니다. 영국의 대형할인마트는 영국계 테스코(Tesco,http://www.tesco.com/), 월마트계열의 아스다(ASDA,http://www.asda.co.uk/), 세인즈베리(Sainsbury's,http://www.sainsbury.co.uk/) 등이 유명합니다. 왠만한 작은 동네에도 규모에 차이가 있을 지언정 하나 둘씩은 다 있기 때문에 이 곳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생필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만 일반 소매점을 이용하게 되면 비싸다는 것을 아시게 될겁니다.
제 경우엔 음식이 느끼하다보니 처음 한동안은 저녁 식사 후 꼭 산책을 하러나가서는 콜라를 사먹었습니다. 테스코가 있긴 했지만 거리가 좀 멀다보니 가까운 소매점에서 사먹었는데, 500ml 콜라 한 병에 소매점에선 85p 정도, 그러나 테스코에서 사면 65p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테스코에선 자체 브랜드의 콜라도 파는데 맛은 형편없지만 1.5L 한병에 70p?? 정도 합니다. 그냥 싼 맛에 사먹기 좋습니다. ^^
버거킹(영국계 회사입니다.)도 한 두 번 이용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 세트메뉴가 3.50 ~ 4 파운드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에 비하면 거의 배 이상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담배 피우시는 분들 계시죠? 저도 가기 전에 영국 담배값이 비싸다는 얘기를 들어 인천공항을 끝으로 금연을 각오하고 갔습니다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막상 가보니 따분한 시골생활에 담배 피는게 그나마 낙이라 --;;)
영국에서 말보로 한 갑은 약 4파운드 정도 될겁니다. 우리나라의 거의 4배에 가깝죠. 이 담배값은 소매점이나 테스코나 별반 차이없습니다. 싼 담배들도 많은데 돈은 없고 담배는 피워야겠고...하시는 분들은 말아피는 담배를 한번 사보세요. 저도 몇 번 사서 피워봤는데, 담배종이는 40p 정도에 따로 사야하고 담배잎만 2파운드 남짓이면 살 수 있습니다. 모 맛은 그럭저럭...^^;
한번은 히어링 연습도 할 겸 CD 플레이어 겸용 포터블 카세트라디오를 사기 위해 호스트 패밀리와 대형가전마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한 곳에 들렀더니 전시용으로 내놨던 파나소닉제품을 원래 가격보다 20파운드 정도 싼 4040파운드에 팔더군요, 결국 그것을 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포터블 카세트 라디오가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팔리지 않나 싶네요,
또, 부츠(Boots,http://www.boots.com/)라는 매장도 유명합니다. 저는 이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주로 여성용품 등을 파는 곳 같더군요.
그리고, 영국에선 1년에 2번 대대적인 세일 행사기간이 있습니다. 7~8월과 크리스마스~1월을 전후해서 있는데 이 때는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매장들이 세일을 하더군요, 이 때를 이용해 보시는 것도 현명한 생활일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제가 팝음악을 좋아해서 영국에서도 CD를 구입하려고 HMV(http://www.hmv.co.uk/)같은 매장을 기웃거려 봤는데, 역시나 CD도 좀 비싸더군요. 거의 8~12파운드 가까이해서 살 엄두를 못냈고, 그나마 3파운드 정도하는 싱글 CD만 몇 장을 구입했었습니다.
이 밖에도 아고스(Argos,http://www.argos.co.uk/), 딕슨(Dixon's,http://www.dixons.co.uk/) 매장들도 인터넷을 통해 먼저 둘러보시면 도움이 될리라 생각이 됩니다. 어쨌거나,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라는 것만 알아두시고 알뜰하게 절약하며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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