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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

51. 임시 홈스테이로 옮기다

by 달토끼남편 2003. 7. 1.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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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날은 다른 홈스테이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머물던 홈스테이의 호스트 패밀리가 2주간
스페인으로 휴가를 갔기 때문에 약 열흘 동안 다른 홈스테이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여행 가기 전 임시 홈스테이에 옷가지며, 책 등을 모두 옮겨놓고 인사도 나누었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또 다른
영국 가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전 홈스테이가 전형적인 영국가정이었다며, 임시 홈스테이는 부부가 다소 젊고, 모두 일을 해서 그런지 다개방적이고 학생들에게
대한 간섭(?)이 조금 덜했습니다.


이전 홈스테이에서는 아침마다 호스트 패밀리가 아침을 일일이 챙겨주었던 것에 비해 임시 홈스테이에서는 식당에 차려진
시리얼(종류별로 있었다)이나 토스트 등을 알아서 먹어야 했습니다.


임시 홈스테이는 영국인 대학생과 3주간 와 있던 독일 여학생, 그리고 저와 친했던 일본 여학생 이렇게 4명의 학생이 하숙을
하고 있었습니다. 외계인 처럼 생긴 톰이라는 영국 대학생은 방학 또한 영국 화이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더군요. (활동
시간이 달라 얘기는 거의 해보지 못했습니다.)


임시 홈스테이에서는 호스트 패밀리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었습니다. 이전 홈스테이에서는 제가 한 마디하면 호스트
패밀리가 열마디를 할 정도 무지 수다스러운 분들이었죠. ^^;


또, 이전 홈스테이가 학생들에게 과잉 친절(?)했다면, 임시 홈스테이에서는 부부가 맞벌이다보니 아무래도 학생들에게는 세심하게
신경쓰는 부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못해주거나 그런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생활하기는 자유로운 것이 임시 홈스테이가 더 좋았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샤워기가 말을 잘 안들어서 샤워하기가 좀
고생스럽긴 했지만...


제가 있던 곳의 홈스테이는 거의 대부분이 친절하고 집도 깔끔하고, 음식도 괜챦고, 학생들이 한번 홈스테이를 정하면 거의 옮기는
법이 없었습니다.


홈스테이 가정이 대체로 만족스럽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있다면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은
불만이 있어도 왠만하면 참고 사는데다가 홈스테이를 옮기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또, 대부분은 장기로 머물기
때문에 왠만하면 다들 사이좋게 지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홈스테이에 관해서는 전에도 언급을 한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홈스테이 가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정 정도의 수준이나 기준에 도달해야 홈스테이 가정으로 인정을 받고 학생들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검증된 영국 가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스트 패밀리들도 자신들이 영국을 대표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대부분은 학생들에게 잘해주려고 애를 씁니다.


한 한국학생은 호스트 패밀리나 그 가족들과도 무척 친해서 그 친구가 떠날 때는 환송파티도 해주고, 친척이 직접 그 친구의
얼굴이 들어간 케익까지 만들어서 갖다주는 등 사이가 아주 좋았습니다. (지금도 자주 연락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영국으로 가기 전 이런 저런 얘기 듣고 홈스테이 주저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불편하다, 음식을 패스트 푸드만
해다준다 등등...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입니다. 물론 그런 학생들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도 많았던 만큼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겠죠, 이것저것 많이 고려하시고,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부분들을 더 크게 보시고 결정하시면 좋겠네요.


그럼 다음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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