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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

66. 토익공부로는 알지 못했던 것들

by 달토끼남편 2003. 7. 18.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익 900점 이상을 받아도 영어 인터뷰 하나 제대로 못치른다고 난리들입니다.

최근에는 토익 점수에 대한 신뢰도 마저 의심받고 있으며, 미국, 호주 등의 대학들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토플 점수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저 책만 파고 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영어실력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실제 수업 참여 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저 역시 평상 시 듣고, 말하기, 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입국 심사를 받는 공항에서 쩔쩔 맸고, 수업시간엔
간단한 편지 한 장을 쓰는데도 초등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토익공부로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아주 기초적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영국에서 같은 학교에 있던 한인 학생의 홈스테이집에 전화를 걸 때 마다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약간 하이톤인
것이 거는 사람으로 하여금 다소 긴장을 풀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한 통화에 20p로 400원 정도니 그리 싸지는 않지만 짧은
전화 영어를 듣기 위해 가끔 걸곤 했죠. ^^)


"뚜르르르..." (신호가는 소리)

"헬로우~?" (호스트 마더의 반가운 목소리)

"헬로? Can I speak to Won?" (잔뜩 긴장하며 거는 내 목소리)


그 집의 호스트 마더하고는 평상 시에도 친분이 있어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전화를 받으면 저처럼 짧게 헬로? 하는
것이 아니라, 헬로우~ 하고 마치 누구를 부르듯 약간은 경쾌하면서도 길게 말을 했습니다.


저는 원래 애교있게 전화를 받는 그 아주머니의 성격이려니 하고 기분 좋게 받아넘기곤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저 짧게 저처럼 "헬로?" 하고 말을 하면 "안녕?" 이라고 하는 것이고, 그
아주머니처럼 조금 길게 "헬로우~?"라고 하면 "여보세요?"라는 것을...--;;


생각해 보니 제 호스트 마더도 전화를 받을 때는 항상 조금 길게 발음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우리 말에서도 똑같죠. "안녕?" 이라고 하면 만났을 때 하는 인사지만, "안녕~~~" 하고 끝을 조금 길게 하면 헤어질
때 하는 말이듯이.


또 다른 예로, "sorry"를 들 수 있습니다. 그냥 "sorry"라고 말을 하면 "미안해" 라는 뜻이 되지만, "sorry?"
라고 끝을 올려말하면 "뭐라구 하셨죠?" 라고 상대방의 말을 잘 못들었을 때 사용하게 됩니다. "pardon?" 하고 같은
의미입니다.


"excuse me"도 어떻게 발음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로 들릴 수 있습니다. 끝을 내려 말한다면 말 그대로 "실례합니다."의
뜻이 되겠지만, 끝을 올려 "excuse me?" 말하면 "pardon?"과 같은 뜻으로 그리고 조금 길게 "excuse me~~~"
라고 누군가를 보고 외친다면 "저기요~~~", "이봐요~~~" 정도의 뜻이 될겁니다.


이처럼 똑같은 단어라도 그냥 눈으로 읽어서는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받을 수 없습니다. 듣고 말하면서 느껴야 합니다.


문법 책만 들여다보는 죽은 영어가 아니라 듣고 말하는 살아있는 영어를 공부합시다. (갓난 아기들이 말을 배울 때 한글 문법책
공부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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