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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Tokyo

[동경 올빼미 #9] 우에노의 즐거운 밤

by 달토끼남편 200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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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한 친구를 기다리는 중...>
 
오후 6시 반...도쿄에서의 둘째날 밤엔 2년 전 영국에서 만났던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가장 나이어린 21살의 마사아키가 만남의 장소를 우에노로 잡았고, 위의 사진은 오사카로 휴가를 갔다가 돌아오는 노부코를 아이코와 함께 기다리는 중...
 
올해 초까지 캐나다 밴쿠버로 워킹 홀리데이를 떠났다가 돌아온 노부코가 합류를 했고, 우리는 우에노 공원 바로 옆에 위치한 "와라와라"(樂樂 이라는 뜻이라던데...) 라는 술집으로 갔다.
 
역시나 술집 입구 역시 자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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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통용되는 카드들...>
 

좌석이 꽉 차서 그런지 30분을 기다려야 한단다...오...그렇지만 그 시간에 어딜가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그냥 기다리기로 했고, 정말 30분 정도가 지나니 자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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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에 문어가 든 안주...이름은 물론 잊어버렸다. -.,->

 

맥주 한 잔씩 주문하고 안주도 적당한 것으로 시키고...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한 접시 분량만 나온다...ㅋ (이후로도 4~5번은 안주를 시킨 것 같다.)

그래도 안주들이 깔끔한 것이 먹을만하다...대체적으로 좀 짜고, 달고 하긴 하지만...우리가 닭발 등을 먹듯이 얘네들도 튀긴 닭연골 안주를 잘 시키데...(난 닭이 시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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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아키, 노부코,  그리고 아이코. 일본인 특유의 저 포즈...승리의 -.-V  패전국가의 기억때문일까???>

 

그간의 못다한 얘기...누가 벌써 결혼했다더라...누굴 못만나서 아쉽더라...어쩌구 저쩌구...

맥주잔이 너댓번 왔다갔다 했을까? 종업원이 오더니 뭐라고 한다...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마지막 주문을 하라는군. 왠 마지막 주문???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술집들이 2시간 정도가 지나면 자리를 비워야 한단다.

어쩐지...처음에 30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그런 좌석 로테이팅 스케줄에 따라 나온 정확한 계산이었던 것이다. (ㅋ 철저한 일본인들...--;;)

 

이 날 4명이서 마신 술과 안주가 얼핏 보니 8,000엔이 넘더군...짜슥들 그래도 손님이라고 자기들이 다 내겠단다...(나야 고맙쥐...^^)

자리를 나와 2차로 English Pub에 갔다.

분위기는 뭐 그럭저럭 영국의 펍과 비슷했지만 사람들 앉아서 안주먹고 하는 것이 역시나 Japanese-English Pub 같더만...^^

 

캐나다에 있을 때 쿠바로 휴가를 갔었다는 노부코가 거기서 헤밍웨이가 즐겨 마셨다는 칵테일이 너무 맛있어 매일 마셨다며 추천을 해서 모두 그것을 마셔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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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밍웨이가 쿠바에서 즐겨마셨다는 칵테일>

 

라임향과 순한 알코올의 맛이 잘 조화가 된 달콤 쌉싸름한 맛이 괜챦았다.

잉글리쉬 펍인 만큼 모든 주문은 셀프다...칵테일을 마시고 난 뒤 하이네켄 한 병씩을 더 하고 나서야 자리가 파했다.

 

시간을 보니 얼추 11시를 향해가더군...기분이 좋아 너무 마셔서 그런가...욱...너무 취했당. @-_-@

친구들과의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한 채 훗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이렇게 우에노에서의 밤, 도쿄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흘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