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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to abroad/Tokyo

[동경 올빼미 #10]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 하라주쿠

by 달토끼남편 2004. 8. 21.

아고고 전날 너무 무리를 해서 그런가 아침에 술이 덜 깨 호텔에서의 아침도 먹는 둥 마는 둥...

호텔의 체크아웃 시간은 12시다...

도쿄에서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짐을 다시 꾸리고 11시가 넘어 숙소를 나왔다.

 

어제 구입한 카메라 액세서리 중 돼지코의 사이즈가 작은 것 같아 교환하기 위해 신주쿠 요도바시 카메라로 다시 갔다. 말이 안통해 조금 지체가 되긴 했지만 교환을 끝내고 전날 시간이 없어 들르지 못한 시부야의 도큐한즈를 보기 위해 시부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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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 역 건너편의 흡연구역. 일본에서는 거리에서도 금연구역 표시를 볼 수 있다.>
 
위의 사진은 흡연구역인데, 과거에는 흡연자의 천국이었다는 일본도 이제는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재털이 밑의 일러스트레이션에는 "과거 서부시대의 영웅들이 담배를 피다가 거리에 버려도 멋있어 보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라는 문구와 "당신의 700도의 불을 들고 다니며 옆 사람을 위협하고 있다" 라는 문구가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 있다. (물론 영어니 내가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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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 한즈 중 핸드폰줄 베스트셀러들...겨울소나타 폴라리스 핸드폰줄이 당당히 1위다.>
 
도큐한즈는 DIY 숍이더군...애초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기대하고 갔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 7층까지 쭈욱 둘러보다 가끔씩 상품들 사진을 찍었는데(사업목적도 있어서 샘플 사는 것 보다 사진찍는게 빠를 것 같아 많이 찍고 다녔다.) 갑자기 누군가 다가와서는 "NO PHOTO, OK?" 하는게 아닌가? 'sorry..." 하며 위아래로 훝어보니 직원같지도 않다. 나이 지긋한 일본이이었는데 사진을 못찍게 하는 것이 아닌가...그간 백화점이고 어디고 사진 못찍게 한 곳은 없었는데 직원도 아닌 사람이 제지를 하니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결국 이후로는 사진을 안찍고 둘러보다 나왔다...(사실 왠만한건 다 찍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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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의 패션 1번지란다...PARCO. 2개 건물이 있는 것 같다.>
 
패션 1번지라는 파르코도 돌아보고 나니 무거운 배낭을 들고 다녀 힘들기도 하고 얼추 2시가 다되어 배도 고프고...역시나 물가를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곳은 현지 패스트푸드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맥도날드를 찾아 들어갔다.
햄버거와 오렌지 주스를 시켰는데 약간 비싼 정도인 것 같다.
 
시부야 역 주변에는 각종 백화점들이 많이 있는데 몸도 피곤하고 다음 일정도 생각해야 하고 해서 일단 시부야를 떠나 하라주쿠로 가기로 했다.
 
말은 많이 들었건만 과연 그렇게 젊은이의 거리일지...조그만 하라주쿠 역을 내리니 길건너로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다케시타도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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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타도오리>
 
다케시타도오리는 좁은 골목 비슷한데 양쪽으로 상점들이 정말 빼곡히 들어서 있고, 앞 사람 꽁무니만 쫓아갈 정도로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세상에...휴가철이라 그런가...
별별 옷 파는 곳부터 각종 액세서리, 소품 등등 볼거리는 많은 것 같았다.
 
겨우겨우 둘러보고 빠져나오니 근처가 바로 오모테산도 라는 명품거리란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압구정에서 청담동 쯤 되는 거리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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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건너가 명품거리 오모테산도>
 
위의 사진처럼 횡단보도를 건너자 좌측은 개발 중인지 담이 높게 쳐져있고 건너편 거리가 명품가인 것 같아 한 5분여 걷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발길을 돌려 하라주쿠 쪽으로 내려오며 즐비한 명품숍들을 구경했다. 뭐 그냥 눈요기거리다.
 
하라주쿠의 마지막 코스는 조선을 식민지화했던 메이지천황을 모신 메이지 신궁.
뭐 썩 그리 기분 좋은 방문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눈으로 확인을 해야하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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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과 황후를 기린다는 신사 앞>
 
입장료는 없고 입구에서부터 얼마나 걸었을까 위 사진에서와 같은 문을 3개 정도 더 통과하니 드디어 신사가 나온다.
 
2차대전 당시 함께 고통을 받았던 중국인 관광객이나 한국 관광객들도 종종 눈에 띤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오전부터 계속해서 배낭을 메고 다녔더니 메이지 신궁을 나올 때 쯤엔 정말이지 어깨가 뻐근할 정도로 아팠다. 다른 역에는 많았던 코인라커가 하필이면 하라주쿠역에서는 찾지 못해 고생 고생...
 
더위에 지쳐 메이지신궁 앞에서 다시한번 300엔짜리 시원스럽 빙수 하나 사먹고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 하라주코역으로 돌아서니 건너편에 스누피타운숍이라고 보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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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역 앞의 스누피타운숍. 여성들로 가득하다.>
 
조카 녀석 사줄 선물이라도 있을까 해서 들어섰더니 주로 10대에서 20대의 여성들이 숍 안 가득...(3살 조카를 위해 숟가락과 포크 하나 샀다...나중에 들으니 하도 많이 먹어 크기가 작단다...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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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에서 바라 본 하라주쿠역 앞>
 
아고고...하라주쿠까지도 봤고, 몸은 너무나 무겁고...여행책자 뒤져보니 뭐 그럭저럭 생각했던 곳들은 다 방문해 본 것 같다. 그렇지만 시간을 보니 오후 5시쯤 됐을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하네다공항까지는 9시 반까지만 가면 되는데...흠.
 
다른 곳을 들르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전날의 숙취와 무거운 짐 덕분에 몸도 피곤하고 해서 조금 일찍 하네다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하라주쿠에서 하마마츠쵸로 가서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하네다 공항으로 출발.
하네다공항 국내터미날에서 국제터미날로 가기 위해 한 15분 헤맸나? 어쨌거나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국제선 터미날에 도착하니 벌써 돌아온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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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국제선 터미날>
 
9시 쯤 되니 벌써부터 사람들 출국심사대 앞에 장사진을 치기 시작한다. 몇 번 와봤던 사람들은 눈치빠르게 짐부터 줄 앞에 갖다놓더군.
 
비행기 이륙시간은 11시...드디어 귀국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1시쯤.
여행사에서는 출국 시에만 나오고 입국 시에는 알아서 역시나 대기 중인 전세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다시 세종문화회관에 도착하니 새벽 3시 정도 된 듯 싶다.
이로써 2박 4일(실제로는 여행기간은 2박 3일)의 동경 올빼미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정말 즐겁고 새로운 경험이었던 시간...
 
(집에 오니 한국 VS 멕시코 올림픽 축구경기 하더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