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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

39. 스포츠

by 달토끼남편 2003. 6. 23.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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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포츠 얘기를 해보죠.


영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포츠에는 어떤 것이 있으세요?

축구, 테니스, 크리켓, 럭비 그런 것 아닌가요?


그러고보니 영국에서 야구를 했다는 얘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TV에서도 야구 중계하는 것은 본 적이 없구요. 미국이
야구에 미쳐있는 것과는 정반대로 영국 사람들은 야구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영국을 축구의 종가라고 하는데, 원래 럭비 경기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볼을 가지고 경기를 하느냐 발로 차면서 경기를 하느냐에
많은 논란이 있다가 결국엔 축구라는 종목이 따로 생겼다고 읽은 기억이 납니다.


영국 대표팀의 주장인 데이빗 베컴은 언제나 화제만발이구요. 그 부인과 아이에 대한 납치기도까지 일어날 만큼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합니다. 월드컵 당시 영국팀이 경기를 했던 일본에서는 여학생들이 늘 베컴을 쫓아다니는 모습이 TV에 자주 비치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영국팀이 일본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벌어지는 경기에 대한 소식은 거의 찬밥신세더군요. --;;


늘 축구얘기가 빠지지 않고, TV에 문자방송이 나오기도 하는데 TV를 켜고 각 팀 스코어만 지켜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정도로
축구에 빠져있으니 오죽하면 난동을 부리는 축구팬을 일컬어 훌리건(Hooligan)이란 말이 다 생겼을까...


월드컵
당시에는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잠시 높아진 것 같기도 했습니다. 동네 꼬마들도 우리가 지나가면 한국인이냐고 묻고
코리아 코리아를 외칠 정도였으니까. ^^


그런데 현지 언론의 반응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조그만 나라에서 승승장구를 하니 정몽준 회장이 차기 대권을 위해 심판들을 매수했다는
등 음모론(conspiracy)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이태리를 격파했을 때는 그 음모론이 절정에 달했고, 그 전까지 한국축구를
호의적으로 보고 늘 인사를 해주던 사람들도 이태리전에서의 판정시비 이후엔 거의 한국축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정도로 영국언론들의
같은 유럽축구 감싸기는 화가 날 정도였습니다. (영국팀이 일찍 탈락해서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식은 것도 한 몫을 했겠죠.)

그건 그렇고 테니스 하면 윔블던(Wimbledon) 테니스 대회가 거의 세계대회나 마찬가지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비인기종목인데
반해 영국에서의 그 열기와 관심이 꽤 높습니다.


크리켓 얘기를 또 빼놓을 수 없겠지요? 집 근처 공원이 넓은 잔디를 가지고 있다보니 가끔 크리켓 경기를 하는 사람들을 심심챦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봐도 모르겠고, 따분하기 그지 없더군요. 영국 여성들도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재미있는 것이 Bowling 이라는 것이 있는데 미국식 볼링은 10 pin bowling이라고 해서 영국에서 하는 볼링과는
많이 다릅니다. 영국식 볼링은 잔디위에서 둥글납짝한 공을 굴려 기준이 되는 다른 공에 얼마나 가깝게 자신의 공을 모아두느냐
하는 경기 방식으로 열리는데 약식 볼링을 모여서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재미있더군요.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이 모였을 때
집 정원에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 스포츠에는 문외한이고 관심이 없는터라 사실 스포츠 경기 등은 TV에서도 거의 안봤습니다만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현지 축구장에서 영국팀간의 경기를 관람해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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