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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

54. 이발을 하다

by 달토끼남편 2003. 7. 4.

크리스 조의 영국 어학연수 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머리를 짧게 잘랐던 얘기를 해볼까요?


영국에 가기 전 이발비가 비싸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어서 가기 전에도 머리를 조금 짧게 자르고 갔었습니다. 어차피 6개월
정도니 좀 길면 그냥 기르고 다녀야겠다...생각하고 말이죠.


그런데, 제가 워낙 머리가 잘 자라는 편이라 한국에 있을 때는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머리를 자르곤 했는데, 가서 2`3달
정도가 지나니 머리가 오죽 산발을 했겠습니까...^^;


한 친구가 이발소에 가니 같이 자르러 가자고 하더군요. 어케든 버텨볼라고 하다가 일단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모, 미용실도
아니고 말 그대로 남자 이발사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발의자가 있는 이발소였습니다. 그 친구가 먼저 넘버 5로 해달라고 하데요.
왠 넘버 5???


우선 어떻게 깎는지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바리깡(우리 말은 뭔지. ^^;)을 가지고 거의 우리나라 군인머리로
만들어버리더군요. 으하...순간 고민했습니다...'그럼 난 넘버 1으로 해달라고 할까??? 그럼 완전히 대머리를 만들어줄텐데...그럼
귀국할
때까지 머리 깎을
일도 없고...' 이런
생각이 머릿 속에서 마구마구 돌아다니는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형 안깎아요?"

"움...깎을까? 말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의자에 앉고 외쳤습니다.


"넘버 파이브 플리즈..." --;;


숭덩숭덩 길던 머리가 마구 잘려나가더니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1cm 남짓으로 잘라버리지 않았던가 싶네요.
보기보다 정말 짧았습니다.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다가 학교 친구들을 만날 때 마다 보여줬더니 다들 뒤집어지더군요. --;; (역시나
연로한 호스트 패밀리들은 잘 깎았다고 얘기를 했지만.)


그 머리를 하고 유럽여행을 갈 때는 무스도 바르고, 모자쓰고 다니고 했더니 사진발이 영...--;;


아, 이발비는 얼마였냐구요? 5파운드 정도 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여자분들은 미용실을 이용하면 훨씬 더 비싸겠죠?


넘버 1이니 5니 하는 것은 아마도 그 머리자르는 기계의 번호를 말하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러니, 숫자만 불러주면 어떤 사람이라도
똑같은 머리 스타일이 나오겠죠? 그리고 저희가 갔을 때는 대기자가 없었지만 많은 경우엔 예약을 해야하는 것 같더군요. 5파운드
정도면 울 나라와 비교해서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죠?


참고로 "머리 잘랐어?" 를 영어로 하면?

"Did you cut your hair?" 일까요??

No. 이렇게 말한다면
네 머리(카락)를 스스로 잘랐냐는 말이 됩니다.


"Did you have your hair cut?" 이라고 얘기를 해야 누군가에게 네 머리를 자르게끔 했냐는 말이 됩니다.
그 이유는 past participle(과거분사)는 수동적인(passive) 의미를 가지고 있고, have + object
+ p.p는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일을 마치게끔 했다는 표현이 됩니다.


제 생각엔 화자가 말하는 중에 상대방의 머리가 짧다는 것을 보고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행동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현재완료형을 써서 "Have you had your hair cut?" "머리를
잘랐어요? (그래서, 지금 머리가 짧아보이는군요.)"이라고 해야

것 같네요.
앞서처럼
그냥 과거형으로
물어본다면
머리를 잘랐냐는 것에 대해서만 물어볼 뿐 상대방이 지금은 머리가 긴지 어쩐지는 상관이 없습니다. 미묘한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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