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Log

말아피는 담배의 추억

by 달토끼남편 2008. 10. 8.
벌써 6년 전 일이긴 하지만, 아직도 어학연수 하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난다.
그 때의 한 추억은 바로 담배다.

영국 가기 전부터 워낙 담배값이 비싸다는 얘기를 들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직전 가면 끊어야지 하고
담배와 라이터를 모두 버리고 비행기를 탔다.

하지만, 몸이 니코틴을 바라는데 어쩌리...결국 한달도 못가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는데,
그 때 기억으로도 말보로 한 갑이 우리나라보다 3배 정도는 비쌌다.

돈없는 학생이 사치스럽게 말보로를 필 수는 없고...(사도 하루에 한 개피 정도? 필까 말까 했다.)
주로 한국에 있는 후배나 친구들에게 THIS를 부쳐달라고 부탁을 했다.
(한번은 친구놈이 정직하게도 담배라고 신고하고 보내는 바람에 16만원 정도나 하는 tax를 낼 수 없어 한국으로
반송시킨 적도 있었다.)

어쨌거나 나중에는 갈 때까지 가서 말아피는 담배까지 사게 되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꽤난 많은 종류의 rolling tobacco (이미지 출처: 플리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TEXAS라고 되어 있는건 아마도 담배종이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처럼 담배종이에 담배잎을 넣고 돌돌 말아 침을 발라 마무리한다.
필터없이 피는 경우도 있다.

동네 조그만 편의점에서 처음 말아피는 담배를 샀는데, 알고보니 종이는 따로 사야한다더라.
결국 담배잎 한봉지와 종이를 사서는 수업이 끝나는 시간이면 계단을 내려오면서 담배를 돌돌 말아 밖에 나와
한 대씩 피곤 했다.

필터가 없는 저렴한 담배를 피다보니 담배잎의 맛이 그대로 전달된다고나 할까? (쯧쯧...아예 끊고 말지.)
그래도 꽤 오랫 동안 피웠던 것 같다.

재미있는건 말아피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다는 것.
나이든 영국인 강사 중에도 한 명 있었는데, 오래 피워 그런가 담배 마는 기술이 예술이었다.

게다가 나중에 보니 담배를 말아주는 기계까지 판다고 하더라...
말아피는 담배, 아마 우리나라에선 거의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이태원같은데는 팔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