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지/잉글랜드133 68. 나는 무식한 한국이 싫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었나요? 하지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한국의 반 만년 역사와 문화유산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지만 현대 사회가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한국은 왠지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또는 국민들의 의식적으로나 후퇴하고 있지는 않은가 싶습니다. 어설픈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사람들은 너무나 이기적이 되어가고,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와 병행되어야만 하는 문화나 의식의 향상은 더디기만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휴대폰의 사용일 겁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휴대폰 사용은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시민의식의 결여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죠. 편하게 쓸 줄만 알았지, 어떻게 잘 사용하는지는 배우지 못한 결과입니다. 영국에 머물면서 선진국의 높은 시민의식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막 해리포터 2편이 개봉되었을 때인데.. 2003. 7. 23. 67.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비록 짧은 기간이었기는 하지만, 연수를 가기 전에는 분명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갔다와서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원어로 영화를 볼 때나 CNN 뉴스를 들을 때나 잘 들리지 않기는 매 한가지였습니다. 저는 그 이유 중의 하나를 영국에서 수업을 받을 때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현지 강사가 문장을 읽어주는데, 눈으로는 단어가 보이지만 귀로는 들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1. 두 단어를 붙여서 빠르게 발음하니 들리지 않더라. 우리 말에서도 쓸 때는 "같이"를 실제로 말할 때는 "가치"라고 말을 합니다. 구개음화의 일종입니다. 또, "예쁜 꽃이"를 "예쁜 꼬치"라고 말을 하죠. 연음법칙입니다.영어에서는 마땅한 예제를 찾지 못해 문장으.. 2003. 7. 21. 66. 토익공부로는 알지 못했던 것들 토익 900점 이상을 받아도 영어 인터뷰 하나 제대로 못치른다고 난리들입니다. 최근에는 토익 점수에 대한 신뢰도 마저 의심받고 있으며, 미국, 호주 등의 대학들에서는 한국 학생들의 토플 점수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저 책만 파고 들었기 때문에 진정한 영어실력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실제 수업 참여 시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저 역시 평상 시 듣고, 말하기, 쓰기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입국 심사를 받는 공항에서 쩔쩔 맸고, 수업시간엔 간단한 편지 한 장을 쓰는데도 초등학교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토익공부로는 알 수 없지만, 아주 아주 기초적인 몇 가지 예를 들어보죠. 영국에서 같은 학교에 있던 한인 학생의 홈스테이집에.. 2003. 7. 18. 65. 故 이경운 군 사건 다음 영사 카페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故 이경운 군에 대한 추모식이 영국 현지에서 열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사건이길래 3년 동안이나 영국 현지 병원의 영안실에서 안치되어 있어야만 하는가? 그 사건 현장이 제가 영국에서 머물렀던 곳의 근처였고, 몇 번 가보기도 했던 Canterbury라는 것 또한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故 이경운 군의 진상규명사이트(http://www.leekyungwoon.com)에도 가보았지만, 워낙 내용이 많아 쉽사리 감이 잡히질 않더군요. 결국 작년 11월 KBS 추적60분에서 이 사건을 다뤘다는 것을 알고 VOD 서비스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2000년 9월 말, 캔터베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故 이경운 군(스페인 출생. 당시 17세)이 거리.. 2003. 7. 17. 64. 귀족 영어 듣기로 미국 상류층에서는 영국식 영어를 쓴다고 합니다. (사실인지 어쩐지는 확인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런 면에서 국제적으로도 영국식 영어를 조금 고급스러운 영어로 쳐준다는 얘기도 어디선가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것은 아마도 영국에는 아직도 여왕이 있고, 귀족이 존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리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물론 영국식 영어를 배웠다고 해서 모두가 고급스러운 것은 아니겠죠. 제대로 귀족 영어를 배워야 그런 말을 들을 수 있을겁니다. 한번은 한국인 학생이 머물던 집에 1주일 동안 독일학생이 함께 머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 독일 학생은 영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데, 여름 방학이면 꼭 그 집을 찾아 1주일 동안 쉬다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아버지 역시 영국에서.. 2003. 7. 16. 63. Help yourself 홈스테이 생활을 하면서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Help yourself" 라는 말이었습니다. 처음 듣는 말이기도 하고, 언뜻 사전적인 의미로 봐도 "네 자신을 도와라???"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많이 들었던 상황은 호스트 패밀리가 외출을 하면서 집에 나혼자 남게 되었을 때 거실(drawing room 또는 living room)에 있는 간식들을 가리키며 "help yourself"라고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여러 부식들을 가리키며 역시 "help yourself"라고 하는 것으로 봐서 당시에는 대강 "맘대로 먹어라..." 뭐 이런 뜻이거니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이 글을 쓰게 되면서 Cobuild 영영사전을 찾아보니 "If you help yourself to somethi.. 2003. 7. 15. 62. 어학연수 후 토익점수는? 12월 초에 귀국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2월에는 토익시험이 없다고 하더군요. 귀국 직후 보는 것이 제일 성적이 좋게 나올텐데, 아쉽지만 1월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사실 처음 귀국해서는 TV도 제대로 안봤습니다. 영어 듣기 능력이 떨어질까봐. ^^; (모 지금은 그런거 안가리고 보지만.--;;) 그래도 시험인데 준비한답시고, 토익책을 사다가 듣기 연습을 해보니 확실히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문장을 들으면 머리 속에 연상이 된다고나 할까? 듣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직독직해 받아들이는 것인데 그런 것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일 자신없던 부분은 예나 지금이나 문법이었는데 그나마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1월 시험 성적을 받아보니 예상만큼 그.. 2003. 7. 14. 61. 어학연수에서 배운 것들 그 동안 어학연수를 통해서 배운 가장 큰 것이라면 살아있는 영어를 배웠다는 것과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도 영어를 그리 못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말하기와 듣기 그리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죽은 영어로 인해 영어로 이메일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법이 맞던 틀리던 외국인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메일을 주고 받고, 메신저로 채팅을 하거나 여전히 잘 들리지는 않지만 BBC 뉴스를 읽거나 CNN 방송 등을 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합니다. ^^;) 이젠 거리에서 외국인을 만나도 별로 무섭지 않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대면에 당황을 하고 말을 더듬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지는 않겠죠. 회사 다닐 적에 한번은 외국에서 손님들이 온 적이 있었습니.. 2003. 7. 12. 59. 담배는 얼마나 가져갈 수 있을까? 다음 카페 등에서 자주 질문되는 것 중의 하나가 담배는 얼마나 가져갈 수 있나요?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전에는 아예 완결편으로 답변을 한 적도 있는데 그래도 여전히 올라오더군요. ^^ 영국에서 담배값이 워낙 비싸다보니(국내의 3~4배), 영국에 있는 친구가 몇 보루를 가져오게 했다거나, 자기가 필 담배를 가져가야 하는데 얼마나 가져갈 수 있는지 하는 것이 주된 질문의 요지입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법적으로 허용된 것은 200개피(1보루)가 최대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담배라는 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필터가 달린 담배를 말하는 것입니다. cigar나 잎담배는 또 다릅니다.) 간혹 2보루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이상 가져갔어도 아무 이상없더라 하는 것 역시 순전히 운에 달린 .. 2003. 7. 9. 58. 영국의 인종주의 및 대처요령 서양에는 황화(黃禍, Yellow Peril)론이 있습니다. 19세기 독일의 빌헬름 2세가 동양인의 힘이 커지면 과거의 징기스칸처럼 서양인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는 당시로서는 일본을 견제할 목적으로 주장한 것인데, 아직까지도 일부 미래학자들 사이에서 떠도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영국에도 분명 인종주의(racism)은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동남아인들에 대해 깔보는 것처럼 영국인들도(특히 10~20대) 동양인들에 대해 조금 무시(두려움인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독일처럼 그렇게 위협적이지는 않습니다. 독일 연수생으로부터 들은 얘기인데, 아직도 독일에서는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이유로 유색인종 노동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영국에서 겪었던 몇 가.. 2003. 7. 8. 57. 알아두면 유용한 표현들 어느 날 오전수업이 끝나고 학교 내 정원에서 다른 학생들과 모여 점심을 먹는데 한 일본 여학생이, 만나는 학생마다 "It's a sunny day, isn't it?" 하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발음도 발음이었거니와 만나는 사람들마다 계속 그 말을 써대니 다들 웃음바다가 될 수 밖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 날 배운 것을 계속해서 연습하는 중이었습니다. 문장 뒤에 "~isn't it?"(끝을 내려 말한다.) 하는 식의 표현은 정말 자주 쓰입니다. 우리 말로 하자면, "맑은 날이야, 안그러냐?(그치?)"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할 때 쓰는 표현입니다. "You were absent yesterday, weren't you?"(끝을 올려 말한다), "너 어제 결석했지? 그치?" 이렇게 앞 문장에서 쓰였.. 2003. 7. 7. 56. 시간과 날짜 읽고 말하기 여러분은 시간과 날짜를 제대로 읽고 말할 줄 아세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것임에도 저는 영국에 가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어학연수의 장점은 바로 그런 실용적인 영어를 몸소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우선 우리나라에서도 시간을 말하는데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한시 삼십분입니다." 또는 "한시 반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영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It's one ten" 또는 "It's half past one" 와 같이 말을 합니다. past는 말 그대로 ~지나서의 의미입니다. 1시에서 10분이 지났다라고 하면 "It's ten past one." 이라고 말을 하면 됩니다. 15분은 quater, 30분은 half라고 하면 되죠. 그럼 한시 사십오분은 뭐라고 할까요? "It.. 2003. 7. 6. 이전 1 ··· 4 5 6 7 8 9 10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