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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글로리 마하펜 써보니...

by 달토끼남편 2009. 7. 7.
요새 모닝글로리 마하펜이 없어서 못판다죠?
오랫동안 연구, 개발을 통해 일본펜을 대체할 만한 펜을 만들었다고 언론에서도 많이 얘기가 나왔었고, 최근에는 고시촌에서 이 펜 없으면 떨어진다는 소리에 동이 날 정도라고 하던데...

그래서! 궁금해서 한번 사봤습니다. (바이럴 마케팅에 걸린건가???)
오픈마켓에 들어가니 조금 저렴하게 파는 곳이 있어서 나눠 쓸 요량으로 8개를 샀습니다.
하도 물건이 귀하다고 해서 품절됐다고 안오면 어쩌나 했는데 이틀 뒤에 오더군요.
(어떤 곳은 1회 구매수량까지 정했다고 하더군요.)


음...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디자인 참 투박합니다.
일본펜들이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졌다면 마하펜은 참 디자인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0.4mm 입니다.
일본펜들은 0.3mm 까지 있던데, 뭐 굵기가 그리 중요한건 아니므로 패스~
근데 궁금하긴 합니다...왜 0.4mm인지. (혹 볼 가공기술이 부족한건 아닐까?)

그리고 몸통에 새겨진 superior image and its value 라는 문구도 왠지 좀 어색.
(아마도 자부심에서 새겨넣은 것 같습니다만...)

반대편에 오랫동안 쓸 수 있도록 했다는 Tank system 이라는 문구도 새겨져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뭐니뭐니해도 필기감이겠죠.
자꾸 무언가 쓰고 싶도록 만드는 그런 필기감이 가장 큰 성공요인일겁니다.

필기감은 부드럽게 잘 써집니다.
질이 좋지 않은 종이 위에서도 오히려 너무 잘 써져서 삐긋할 정도로 말이죠.

현재는 잉크색이 검정 밖에 없는데, 다른 색은 제대로 된 필기감을 만들기 어려워서 먼저 검정부터 출시했다고 하더군요.

100만개가 팔리면 대박상품이라는데 300만개를 눈 앞에 두고 있다고 하니 초대박 상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닝글로리가 외국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거나 한 가지 히트상품이 기업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입증된 셈입니다.

저도 제품을 만드는 입장에서 참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꾸준한 투자와 기술개발, 아이디어가 이런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겠지만 저같은 영세기업에겐 참 꿈 같은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진 말아야죠.)